이태원發 코로나19 확산에 에이즈예방센터 검진 중단

  • 등록 2020-05-11 오전 7:46:15

    수정 2020-05-11 오전 9:17:0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 성소수자가 이용하는 시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에이즈예방센터가 검진을 중단했다.

사단법인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운영하는 성소수자 에이즈예방센터 iSHAP(Ivan Stop HIV/AIDS Project·아이샵)은 용인 66번 확진자 동선에서 이태원 킹클럽이 확인된 지난 8일 이같이 밝혔다.

아이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종로와 이태원 iSHAP 센터 검진을 중단하고 부산 센터는 11일부터 중단한다”고 알렸다.

앞서 아이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지난 3월 25일부터 모든 검진을 중단했다가 4월 7일 재개했다. 그러나 이번 집단감염 사태로 또다시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아이샵은 또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발적인 검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 안양·양평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블랙수면방 입구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오전 기준 최소 70명 이상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충북과 부산, 제주에서도 환자가 나와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

클럽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검사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5일 사이 이태원 킹클럽을 비롯해 트렁크, 퀸, 소호, 힘 등을 방문한 사람은 5517명에 달한다. 이는 해당 업소 방문자 7222명 가운데 중복 인원 1705명을 제외한 숫자다. 전날까지 완료한 전수조사에서는 1982명이 전화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 불통’인 상태다.

구별로는 강남구에서만 20대 남성 4명이 확진됐고, 관악과 용산에서 각 3명, 동작 2명 등이다.

강남구는 또 확진자 2명이 지난 4~5일 신논현역 부근 ‘블랙수면방’을 방문했다며 이 시간대 해당 장소를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는 직원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1일부터 사흘 동안 용산구 사옥을 폐쇄하기로 했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에 사는 30대 남성과 의왕에 사는 40대 남성도 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찾았다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5일 새벽 이태원 클럽을 갔다가 제주도로 돌아와 9일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여성 피부관리사가 도내에서 최소 144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군에서도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부사관 1명과 육군 직할부대 장교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감염됐고 이후 부대에서 이들과 접촉한 병사 등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카드사용 내역, CCTV 확인 등을 추적하고 방문자들의 자진신고를 촉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특히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와 마주치지 않은 사람 가운데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간호사, 군인, 콜센터 근무자 등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내 산발적인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와 인천시가 유흥시설의 영업 중지 명령과 함께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대인접촉을 금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대인접촉 금지명령의 전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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