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득세해도 美 증시는 달린다…역사상 최고 강세장(종합)

1년5개월 만에 두 배 치솟은 미국 S&P 지수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빨라…역사적 강세장
둔화 우려, 탈레반 득세 등에도 증시 안꺾여
일각서 증시 고점론…"투자 더 신중해져야"
  • 등록 2021-08-17 오전 8:16:27

    수정 2021-08-17 오전 8:16:27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탈레반이 득세해도 미국 증시는 달린다. 각종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찍으면서, 불과 1년5개월 만에 두 배로 치솟았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다만 근래 오름 폭 자체는 둔화하며 고점 논란이 동시에 나온다.

1년5개월 만에 두 배 치솟은 S&P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S&P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4479.71에 거래를 마쳤다. 팬데믹 충격 직후인 지난해 3월 23일 2237.40으로 단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1년 5개월이 채 되지 않아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354거래일 만이다.

S&P 지수가 두 배가 되는데 걸린 기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짧았다고 CNBC는 전했다. 사실상 역대 최고 강세장인 셈이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통상 지수가 두 배가 되려면 수년이 걸린다”며 “이번 강세장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라고 했다.

S&P 지수는 올해 들어 총 156거래일 중 49거래일을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거의 사흘에 한 번 꼴로 신고점을 새로 썼다는 의미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이같은 초강세장은 각종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중국 등의 경기 둔화 가능성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재탈환 △전세계적인 델타 변이 확산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 등이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18.3으로 전월(43.0) 대비 24.7포인트 하락했다. 7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한 달 만에 큰 폭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9.0)를 하회했다. 근래 미국의 주요 경기 지표는 하향 흐름이 뚜렷하다. 전날 공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에 그쳐 시장의 우려를 샀다.

오름 폭 둔화…“투자 더 신중해야”

그럼에도 엄청난 유동성을 등에 업은 기업들이 연일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강세장의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거물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최근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강세장을 이끄는 건 기업들의 이익이 불을 뿜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가 고평가 논란을 불식할 만큼) 기업들의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홈디포, 코스트코, 월마트, 타깃 등 소매업체들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요 지수가 역대 최고치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오름 폭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지난 10일 이후 S&P 지수가 최근 5거래일 연속 신기록을 세울 때 하루 상승률은 0.10%→0.25%→0.30%→0.16%→0.26%였다. 상승 폭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 고점론이 조심스레 나오는 배경이다.

씨티그룹의 터바이어스 레브코비치 미국주식 투자책임자는 “테이퍼링, 증세, 인플레이션 등의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런 변수들은 9월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에 있어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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