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하락…'일시적 인플레'도 경기 악화한다는 것"

메리츠증권 분석
"인플레 민감해야 하는 美 30년, 10년물 오히려 반락"
"BEI 5년 기준 사상 최고…눈앞 무서운 물가 실물경제 부담 주는 것"
  • 등록 2021-11-01 오전 8:16:27

    수정 2021-11-01 오전 8:16:2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최근 금리 상승에 비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당장의 인플레이션이라도 경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말부터 데이터가 나오는 기대 인플레이션(BEI) 5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미국채 30년 금리 급락과 함께 중장기 인플레기대는 큰 폭 꺾였다”라며 “당장 눈앞에 물가는 무섭지만 그 무서운 물가가 실물경제에 부담을 주는 영역에 진입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채 BEI 5년물은 하락하고 5년 뒤의 5년간 인플레이션 스왑 비율(5 year 5year forward inflation swap rate)은 하락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이 5년에 국한돼 상승한다고 보는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주장하는 일시적 인플레와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미국채 10년물이 하락하고 있는 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의 분석은 인플레가 5년 안에서만 치솟을 걸로 예상돼 일시적이지만, 그렇더라도 경기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거란 해석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미국채 2년 금리는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가 당겨지는 금리인상 기대로 최근 0.5%까지 레벨을 높인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해야 하는 미국채 30년 금리는 오히려 반락해 1.9% 초반가지 내려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미국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나 최근 불거진 경기둔화 위험성은 초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미국금리 선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명목 금리도 오르게 된다. 명목 금리는 기대 인플레와 실질금리를 합한 값이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미국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해 전기비연율 2.0%를 기록했고 유럽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권역은 부진했다. 4분기는 이보다 나아질 걸로 전망되지만, 오는 3일 11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선언이 나오는 등 유동성 위축에 대한 염려도 확산되고 있다.

윤 연구원은 “4분기 비교적 양호한 경기개선 기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통화정책 환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테이퍼링 과정에서 미국금리는 상반기 고점이 중요한 상단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승자는 누구?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