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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594년 발표 이후 차이콥스키, 구노, 벨리니, 프로코피예프 등 수많은 작곡가의 영감이 됐다. 새로운 오케스트라 음향을 고민해온 베를리오즈에게는 성악이 편성된 극적 교향곡으로 구현됐다. 연주 시간 90분이 넘어 1988년 한국 초연 이후 전곡 연주로 만나보기 힘든 곡이기도 하다.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한다. 베를리오즈는 숭고한 사랑을 언어로만 담아내는 것에 한계를 느껴 무한한 표현이 가능한 기악을 통해 깊은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풍성한 관현악 사운드를 바탕으로 독창, 합창, 합창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형식) 등 다채로운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작품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합창’이다. 극적인 사랑이라는 주제로 베를리오즈는 극과 음악을 ‘합창’을 통해 연결했다. 합창단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오랫동안 반목해온 로미오의 몬테규 가문과 줄리엣의 캐풀렛 집안을 대표한다. 3명의 성악가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전하는 해설자,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지지하는 로렌스 수사를 맡는다.
티켓 가격 1만~7만원. 예매·문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