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선만 돌파하면 쭉쭉 뻗어 나갈 것으로 기대됐던 코스피는 기대와 달리 새로운 박스권에 완전히 갇힌 모습이다. 2050선을 사이에 두고 찔끔찔끔 오르고 내리기를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다. 답답한 시황을 하루가 멀다고 접한 투자자들은 3년여간 계속됐던 박스권 탈출 이후 조심스럽게 품었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상황은 참으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어줄 모멘텀을 딱히 찾기 어려운 와중에 매달 글로벌 증시의 긴장감을 높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증시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이럴 땐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벤트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안고 매수, 매도에 나설 이유는 없다.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 잠깐의 낮잠을 청하듯 잠시 관심을 꺼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