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잠깐의 낮잠을 즐길 때

  • 등록 2014-09-17 오전 8:02:10

    수정 2014-09-17 오전 8:02:1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에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까지, 그야말로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 식욕이 살아나는 가을이라 그런지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낮이 되면 노곤한 몸이 낮잠을 부르기 일쑤다. 과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적당한 시간의 꿀맛 같은 낮잠은 지친 삶의 활력소가 된다. 최근 우리 증시를 보면 투자자들에게도 적당한 낮잠이 필요해 보인다.

2050선만 돌파하면 쭉쭉 뻗어 나갈 것으로 기대됐던 코스피는 기대와 달리 새로운 박스권에 완전히 갇힌 모습이다. 2050선을 사이에 두고 찔끔찔끔 오르고 내리기를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다. 답답한 시황을 하루가 멀다고 접한 투자자들은 3년여간 계속됐던 박스권 탈출 이후 조심스럽게 품었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상황은 참으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어줄 모멘텀을 딱히 찾기 어려운 와중에 매달 글로벌 증시의 긴장감을 높이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증시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것도 잠시, 이번엔 영국 내에서 오랜 기간 쟁점이 돼 온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문제가 불거졌다. 18일 주민 찬반투표를 불과 하루 앞두고도 여론의 무게중심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이 영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 가져올 충격파는 결코 작지 않다.

각종 대외변수가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가운데 증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해서 내다 팔고 있다. 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는 느낌이 짙다.

이럴 땐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벤트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안고 매수, 매도에 나설 이유는 없다.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 잠깐의 낮잠을 청하듯 잠시 관심을 꺼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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