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감자 '마이스']⑤ 한국 마이스 세계4위…현실은?

미국·벨기에·싱가포르 이어
한해 636건 행사개최로 '4위'
GDP 대비 0.45% 불과
국제회의 유치 정부의존도 심화
참가자 96% 내국인 국제대회 무색
  • 등록 2016-06-14 오전 6:07:30

    수정 2016-06-14 오전 7:49:58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일대. 세계서 마이스산업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BTMICE(Buesiness Travel+MICE)를 특화하며 복합리조트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마이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사진=싱가포르관광청).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2014년 세계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한국은 636건의 국제회의를 열어 미국·벨기에·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UIA에서 규정하는 ‘국제회의’는 국제기구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회의로 참가자 수가 50명 이상이거나 국내단체·국제기구가 주최하는 회의로 전체 참가자 수 300명 이상, 참가자 중 외국인 40% 이상, 참가국 5개국 이상, 회의기간 3일 이상 등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 덕에 마이스산업의 주요 평가지수로 꼽힌다.

한국이 명목상 세계 4위의 국제회의 개최국이지만 국내 마이스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국제회의 개최는 정부가 유치한 게 대부분이었고 GDP 대비 마이스산업 규모가 싱가포르의 1.97%, 호주의 2.47%에 한참 못 미치는 0.45%에 불과해서다. 2014년 기준 마이스 참가자 약 3900만명 가운데 96%가 내국인일 정도로 ‘국제’ 대회란 취지도 무색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디자인팀
현재 세계서 마이스산업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나라는 싱가포르다. UIA가 선정한 8년 연속 최고 국제회의 도시이자 13년 연속 국제회의컨벤션협회 아시아태평양 최고 도시의 영예를 안을 만큼 독보적이다. 지난해 ‘제20회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싱가포르에서 열렸고 1981년부터 시작한 ‘싱가포르국제가구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무역박람회로 자리를 잡았다. 정보통신 분야 아시아 최대인 ‘커뮤닉아시아’, 또 ‘싱가포르국제보석박람회’도 싱가포르에서 여는 주요 박람회로 입지를 굳혔다.

싱가포르가 처음부터 선두주자였던 건 아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 특성상 마이스산업의 기반이 되는 컨벤션센터의 면적순위에서 10위안에 드는 곳이 없다. 독일의 하노버산업박람회와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디트로이트 모터쇼 등 이름난 국제행사도 드물다. 그럼에도 싱가포르가 선두국가로 부상한 것은 BTMICE(Buesiness Travel+MICE)를 특화하며 복합리조트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마이스 트렌드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센토사섬의 리조트 월드 센토사, 도심의 마리나 베이 샌즈와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했고 2010년 개장과 동시에 컨벤션·호텔·카지노·쇼핑 등을 통합한 21세기형 마이스산업모델을 선보였다.

한국을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우선 지리적으로 유리하지 않다. 싱가포르는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한다. 게다가 다국적기업의 아시아 본사 절반 이상이 싱가포르에 있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하지만 한국이 마이스산업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확충 면에서 한국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보다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 미팅앤컨벤션(M&C)사가 세계 다국적기업·협회 내 회의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의 개최 최우선 고려 순위는 테러가능성과 전염병이 없어야 하고 항공비용이 저렴해야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테러·전염병 위험도가 낮은 국가로 꼽힌다. 또한 싱가포르보다 한국의 항공비용도 저렴하다.

송용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마이스산업이 발전하려면 컨벤션·숙박·관광·교통 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대규모 복합지구가 필요하다”며 “현재 서울 코엑스를 기반으로 한 잠실지역이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센즈를 능가하는 한국 대표 마이스단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멀라이언 파크(사진=싱가포르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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