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민낯]①40년 만에 150조원 '황금시장'..프랜차이즈 성장 '급제동'

2002년 41조원였던 매출…150조원으로 성장
2000년대 초중반 베이비부머·젊은 세대 유입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갑질 논란에 위기
  • 등록 2017-07-14 오전 6:00:01

    수정 2017-07-14 오전 6:00:01

※2015년은 추산치 (자료=KB금융지주 경제연구소)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은퇴한 퇴직자들에게는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생계수단이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청운의 꿈을 실현하는 기회의 장인 프랜차이즈 시장이 비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그동안 업계에서 쉬쉬했던 가맹본부의 갑질과 오너리스크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은 자신의 회사에 근무하는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전 회장은 친인척 회사를 통해 과도한 원재료 유통비를 챙기는 ‘치즈통행세’ 혐의로 구속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통 마진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프랜차이즈 구조를 개선하고 오너리스크로 인한 가맹점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출액 150조원, 종사자 수 66만명, 가맹본부 4268개, 브랜드 5273개, 가맹점 21만8997개. 1970년대부터 숨 가쁘게 뛰어온 40년 역사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의 현주소다. 매출액 규모로만 따지면 프랜차이즈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에 이어 다섯번째 규모다. 외식부터 교육, 약국, 세탁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국내 첫 프랜차이즈는 1977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림스치킨’이다. 림스치킨은 그동안 튀긴 닭이라고는 ‘통닭’밖에 없는 외식시장에 처음으로 튀긴 조각닭 ‘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였다. 1980~1990년대 300여 개까지 늘어났던 매장 수는 현재 45개로 줄었다. 본격적인 국내 프랜차이즈의 태동은 2년 뒤인 1979년 국내 최초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고객이 직접 음식을 받아가는 ‘셀프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고, 롯데리아를 따라 한 유사 브랜드들이 생겨났지만, 곧 사라졌다.

1980~1990년대에는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들의 진출이 줄을 이었다. 1980년에 ‘버거킹’, 1981년 ‘미스터도너츠’, 1984년과 1985년에는 ‘웬디스’와 ‘피자헛’이 국내로 들어왔다.

2000년대 초반에는 IMF 외환위기 여파로 회사에서 밖으로 내몰린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거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업 노하우가 없는 베이비부머들에게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생계수단으로써 치킨집과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사업이 각광을 받았다. 베이비부머들의 프랜차이즈 진출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2002년 42조원에 불과했던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10년 114조원으로 성장했다. 불과 9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가맹본부 수도 1600개에서 3200개로 늘었다.

2010년대 후반 저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소자본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부족한 일자리와 불안한 고용환경에 일찌감치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드는 20~30대 젊은 가맹점주도 속속 등장했다. 자본력과 노하우가 없는 젊은이에게는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급성장은 가맹본부의 갑질사태를 낳았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은 “자기 반성이 없는 한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은 한 치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쏟아지는 비판을 온전히 우리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산업의 구성원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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