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맹주’ 사우디의 감산 재천명에…국제유가 2%대 급등(종합)

  • 등록 2019-02-28 오전 7:14:13

    수정 2019-02-28 오전 7:14:13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 경고에도,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으로 오펙의 맹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하반기에도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재차 천명하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4달러(2.6%) 뛰어오른 5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18달러(1.8%) 상승한 66.39달러에 거래 중이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산유국들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를 피하고자 장기적이고 치밀하게 산유량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트위터에 오펙을 향해 “유가가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 제발 진정하고 쉬엄쉬엄 하자(please relax and take it easy)”며 구두개입에 나선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더 나아가 팔리 장관은 “미국의 원유 생산과 재고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의 증산 기조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오펙 회원국들이 협의를 통해 석유 증산과 감산을 결정하는 것을 담합 행위로 처벌할 수 있는 이른바 ‘노펙(NOPEC)’ 법안이 최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스무 번 넘게 소개됐던 법안으로, 오펙이 시장 안정을 통해 미국 소비자와 생산자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결국 법률로 제정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최종 무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노펙 법안이 통과돼 실제 발효될 경우 미국과 오펙 간 ‘제2차 석유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와 관련, 팔리 장관은 “결국 미국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미국 측을 우회 압박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급감했다는 소식도 유가 급등을 측면 지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860만배럴 줄어든 4억4590만 배럴로 집계, 전문가 예상치(280만배럴 증가)를 크게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90만배럴, 30만배럴씩 줄었다.

한편, 국제금값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했음에도, 달러화 강세 탓에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30달러(0.6%) 떨어진 1321.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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