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박사의 아름다운 성] 포르노 꼭 숨어서 봐야 하나

  • 등록 2019-03-30 오전 6:49:04

    수정 2019-03-30 오전 6:49:04

[이윤수 비뇨기과의원 원장]미혼인 30대 중반의 젊은 남성이 발기부전을 호소하며 찿아왔다.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가질 때 중간에 발기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요즘 포르노를 보아도 발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도 포르노를 보면 흥분이 되고 발기가 잘되었다고 한다.

성인에 있어서 포르노는 여러 역할을 한다. 이성 친구를 대신하기도 한다. 이성친구가 없거나 있더라도 성관계를 가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파트너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유사한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남녀를 막론하고 성적갈증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파트너와 더불어 섹스를 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일부 남성은 이성과의 섹스를 포기하거나 포르노를 접하면서 갈증을 해결한다.

진료실에서 일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어느덧 포르노는 젊은 사람의 전유물은 아니다. 나이드신 분도 심심치 않게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를 드나들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생각날 때면 포르노를 보면서 자위를 통해 해소한다고 한다. 민망해서 그런지 그렇게 자주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웃으신다.

얼마전 디지털 성범죄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화제가 되었다. 정부는 불법음란물 유통창구로 알려진 성인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의 조치에 이런 저런 이유로 불만을 표명했다.

세상에 유익한 좋은 포르노라고는 없겠으나 유해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서구에서는 1970년도에 포르노는 유해하지 않다는 보고가 나왔다. 일부 국가에서는 포르노가 합법화되면서 오히려 범죄가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포르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수록 오히려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범죄예방의 한 방법으로 포르노 합법화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부 젊은 사람들이 몰래 숨어서 보던 시절이 지나갔다고 본다. 과거와 달리 애인이 없는 젊은 사람 뿐 아니라 나이드신 어르신도 남의 눈치 보는 일 없이 떳떳하게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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