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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7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4%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28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26억원보다 26.7% 증가했다.
KB국민·우리카드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1년 전보다 각각 54.3%, 51.3% 급증한 2528억원과 12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1422억원의 순이익을 내 2배 넘게 성장했다.
카드론은 단기 급전을 빌리기 위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9.5%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자금 상황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얻은 이자 수익이 카드사들의 이익으로 연결된 셈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드러내기 민망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시기에서 카드사들의 호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카드사들은 올 3분기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그간 카드 가맹점 수수수료율은 지난 2019년까지 12년 사이 13차례 걸쳐 인하됐다. 평균 가맹점수수료율이 2012년 2.32%에서 지난해 1.5%로 인하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대선 기간과 맞물려 정치권에서 수수료 인하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국회에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넘어 영세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면제를 요구하고, 최근엔 특수가맹점을 법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법안까지 등장했다.
하반기 금융 환경도 녹록지 않다. 우선은 새롭게 임명된 금융당국 수장들이 카드론 등 카드사들의 단기금융상품을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수수료 재산정 논의 등 규제 당국발 이슈들이 몰려 있어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