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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인사로는 드물게 친여 성향의 논평도 자주 해왔던 우 교수는 “한동훈 장관 지명자 딸의 논문들이 많은 이슈를 일으킨다. 몇 년 전, 조국 장관 딸과 나경원 의원 아들의 논문이 이슈가 되었을 때 보다 열 배 이상 더 심각하다. 논문을 쓰는 일이 주업인 연구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글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우 교수는 한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1학년 때 7~8편의 논문을 출판한 상황을 정리한 뒤 한 후보자 측의 불성실한 해명 논문 자체의 의혹 등을 지적했다.
우 교수는 “한동훈 지명자 측은 몇년간 써 온 고등학생의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오픈엑세스 저널에 형식을 갖추어 투고한건데 논문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며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라고 주장하지만 저널에 출판된 논문형식의 글을 논문이 아니면 뭐라고 부르느냐”고 되물었다.
또 “오픈엑세스라는 말은 누구나 논문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저널에 실린 논문들은 비싼 구독료를 내는 학교나 개인들만 볼 수 있지만 오픈엑세스는 저널을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한 후보자 딸의 논문들의 경우, 일부는 오픈엑세스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도 적었다.
우 교수는 “한동훈 측은 ‘온라인 저널’, ‘오픈엑세스’, ‘고등학생의 글’ 이런 표현으로 논문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려고 한다. 그러나 논문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며 “논문이 아니라면 왜 굳이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까? 전자문서화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은 매우 궁색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언론에는 논문이 아니라고 둘러대지만, 유학 입시 등에 스펙을 제시할때 당연히 논문으로 포장하려고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 거라는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논문 작성 과정 자체에도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에 실린 논문 2편의 경우 인공지능 관련 내용이라 중학생, 고등학생 신분으로 연구가 가능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한동훈 측은 몇년간 써온 글들이라고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중2, 중3, 고1때 쓴 글들을 모았다는 걸까? 중학생이 그런 글들을 쓸수 있다는 주장일까”라고 되물으며 “제가 보기엔 누군가의 상당한 조력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만일 학교 선생님이나 대학교수 등, 누군가 같이 했다면 논문의 공저자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구윤리 위반이다. 논문에 기여했는데 저자로 넣지 않는 건, 유령저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이외에도 단독저자 논문의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두 논문을 비교한 자료를 보니 제 판단으로는 빼박캔트 표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가 계층에 따라 차별화되는 현상에 대한 자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몇 년 째 이어지는 고등학생의 논문 출판 이슈. 이제는 사회가 반성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지인 찬스라며 불공정을 외친 대학생들과 수많은 비판자들은 조국 장관을 끌어내리는 일로 만족해야 했을까”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