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새로운 디커플링

  • 등록 2014-04-17 오전 8:05:37

    수정 2014-04-17 오전 8:05:37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요즘 같은 장이면 이 일도 할만 합니다. 적어도 밤새 미국 증시에 연연해 하며 눈뜨자마자 다우, 나스닥 지수부터 확인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요즘 숙면을 취하는 날이 늘었다고 한다. 그들 표현으로 미국 증시를 ‘감시’할 필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새로운 현상 중 하나는 미국 증시와 확연한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내내 미국 증시가 오르는 동안 우리 증시는 바닥을 기었는데 무슨 새삼스러운 소리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G2(미국,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 증시는 늘 샌드위치 신세였다. 밤 사이 미국 시장이 떨어지면 코스피도 늘 하락 출발했고, 장중에는 상하이 지수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왔다. 물론 미국의 영향력이 월등히 컸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코스피가 장중에 방향을 바꿀지라도, 적어도 개장 시에는 늘 미국장의 마감 상황에 따라 상승 내지 하락 출발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최근 신흥국 시장으로 외국인의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코스피도 어느덧 2000선 부근으로 올라섰고, 무엇보다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미국 증시와 아예 따로 놀고 있다는 표현도 무리가 아니다.

요즘 미국 주식시장은 바이오주와 기술주에 대한 버블 논란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원화 가치의 상승 기조 속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오히려 미국 증시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동안 같은 시각 코스피 야간선물 지수가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기까지 한다. 미국, 유럽 증시가 빠지면 이머징으로 유입될 자금 여력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논리마저 나온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으로 가보면 디커플링은 더욱 뚜렷해진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이 쭉쭉 빠지는데도 아랑곳않고 코스닥 지수는 나홀로 연일 신고가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각을 달리한다. 미국 증시의 조정이 깊어지면서 신흥 시장으로 자금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것이란 의견과, 미국 경기가 한파의 영향을 벗어나면서 호전세를 보이면 자금의 방향이 바뀔 것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

주식 투자자라면 새로운 디커플링을 보여주는 지금의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해 봄직한 요즘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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