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비수기…불확실성에 짓눌린 회사채 발행시장

6월 수요예측 전월보다 28%↓…작년 절반 수준 그쳐
우호적 환경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발행 꺼려
비수기 지나도 당분간 회사채 발행 크게 늘지 않을 듯
  • 등록 2016-07-12 오전 6:40:00

    수정 2016-07-12 오전 6:40:0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회사채시장이 때 이른 비수기를 맞았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시즌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다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다. 시장내 투자자금은 풍부하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 회사채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전월대비 28.5% 감소한 1조59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8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는 시기는 휴가철인 7월과 12월로, 6월에 이처럼 발행이 부진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대표주관계약을 맺은 뒤 수요예측 일정을 조율 중인 기업도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AA급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쏠림현상은 여전하지만 회사채시장 전반의 투자수요는 충분한 편이다. 지난달 수요예측금액을 유효수요로 나눈 유효경쟁률은 2.22배로 5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000억원 모집에 230억원이 미달해 수요예측에 실패한 한화(000880)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기업의 수요예측에서 주문금액이 모집금액을 웃돌았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건설(000720)포스코대우(047050)는 각각 건설채에 대한 우려와 A급 핸디캡에도 공모액의 2~4배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발행시장이 이른 비수기에 들어간 것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저수준인 회사채 발행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권의 보수적인 대출정책을 고려하면 회사채 발행 환경은 우호적이지만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실제 회사채 발행 수요는 많지 않다”고 해석했다.

비수기를 지나더라도 당분간 회사채 발행이 활기를 띠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에다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7~8월 수요예측 물량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저금리 상황을 활용하려는 발행수요가 다소 증가할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올해 발행물량이 많이 늘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여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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