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 통폐합 지지부진 왜?···구성원 반발 탓

학생 110만 명 줄 때 학교통폐합 291건 불과
통합한 학교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 78점 이상
  • 등록 2016-12-19 오전 6:30:00

    수정 2016-12-19 오전 8:31:01

영덕야성초 공개수업(사진: 학교 홈페이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소규모 학교가 급증하고 있지만 학교 통폐합은 지지부진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적으로 학교 통폐합 실적은 291건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전국의 초중고 학생은 734만에서 615만 명으로 119만 명 감소했다. 학교 통폐합 실적이 학생 수 감소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학교 통합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학부모·동문 등 구성원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통학거리가 길어진다는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동창회도 모교가 사라진다는 상실감에 통폐합에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자체 통폐합 기준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충남교육청의 경우 ‘학부모 60% 이상 찬성’이 충족돼야 학교 통합 추진이 가능하다. 경기교육청도 최소 ‘학부모 50% 이상’이 찬성해야 학교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간 통폐합이 필요한 지역에서도 학부모들에게 찬성 의견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폐합에 성공한 학교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3월 최근 5년 내 ‘통합 학교’로 개교한 초등학교 4곳(경북야성초·해미초·두동초·사북초)을 설문조사한 결과 교육만족도가 3.88~4.73(5점 척도)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통합 이후 입학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경북 영덕의 영덕야성초는 통합 이후 입학한 학생들의 교육만족도가 4.04점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는 통합 전 전교생 수가 158명에 불과했지만 통합 후 578명으로 증가했다. 학생 수가 늘어난 덕분에 복식수업을 하지 않게 되니 자연스럽게 교육만족도가 상승했다. 경북 울산의 두동초(4.86점)와 강원 정선의 사북초(3.95점), 충남 해미의 해미초(3.61점)도 비교적 교육 만족도가 높았다.

조창희 교육개발원 학교설립지원팀장은 “5점 척도 조사에서는 통상 3.5점을 넘어설 때 교육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한다”며 “이번 조사는 수준별 수업이나 방과후수업, 교육 외 활동, 수업 분위기 등의 만족도를 종합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초등학교 교육 만족도 설문 결과(자료: 한국교육개발원) ※통합학생: 통합 이전 입학한 학생, 일반학생: 통합 이후 입학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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