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병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간이식 `뭉클`

서울 보라매병원, 전국 시·도 공립병원 최초 간이식 성공
  • 등록 2011-08-09 오전 8:46:02

    수정 2011-08-09 오전 8:52:22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서울시 보라매병원이 전국 시· 도 공립병원 중 최초로 간이식에 성공했다. 간을 공여한 사람은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둔 아들이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간이식 수술은 지난달 21일 보라매병원 이해원 교수(서울의대) 집도로 시행됐다. 간암 환자 문승식(57) 씨에게 아들 문병웅(29) 씨가 자신의 우측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이었다.

당초 문승식 환자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상태에서 간암이 발견됐고, 간경변이 심해 수술 절제가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 문병웅 씨는 비자 연장을 미루고 아버지를 위해 스스럼없이 간 이식을 결정했다.
▲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은 문승식 씨(가운데)가 공여자인 아들 문병웅 씨(오른쪽) 손을 꼭 잡고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7시간여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버지와 아들 모두 2주가 지난 현재 합병증 없이 양호한 건강 상태다. 이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간의 70%를 잘라내도 절제 후 1년이면 이전과 거의 똑같은 크기로 재생된다"며 "공여자에게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들이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전하자, 아버지는 "큰 결심을 해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들 덕분에 새롭게 태어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보라매병원은 이번 수술을 시작으로 급성 간부전, 말기 간경변 증상의 간암 환자들에 대한 간이식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간이식은 수술과 사후 관리에 드는 비용이 많아 그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어려움을 안겼다. 서울시립병원인 보라매병원은 비급여 진료수가가 다른 대형 민간병원의 약 60%로 저렴, 건강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최근 최첨단 의료시설을 대폭 투입한 보라매병원이 전국 시· 도 공립병원 최초로 간이식에 성공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시립병원이 경제적 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공공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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