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공정 관행 눈감지 않겠다"..'교역전쟁' 선포(종합)

"미국 강해지면 세계도 발전"..美우선주의 정책 재확인
청중 싸늘한 반응에도.."내 연설 호평받았다" 자화자찬
  • 등록 2018-01-27 오전 6:10:27

    수정 2018-01-27 오전 6:11:30

뉴욕 맨해튼 중심가 타임스 스퀘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광고가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미국이 강해지면 세계도 발전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거듭 확인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더는 불공정 교역 관행에 눈 감지 않겠다”며 사실상의 ‘교역전쟁’까지 선포했다.

트럼프는 이날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약 25분간에 걸친 연설을 통해 “만일 몇몇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에 피해를 주면서 제도를 이용한다면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교역을 가질 수 없다”며 “교역은 공정하고 호혜적이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약탈적인 행동들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 참석 전 외국산 세탁기, 태양광 제품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됐다.

트럼프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련,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국가들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상호이익을 주는 양자 무역협상을 준비했다”며 “자유무역은 공정한 룰을 갖춰야 한다”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이뤄지는 자유무역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의 대(對) 미국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기업에 열려 있으며, 우리는 다시 한번 경쟁력을 갖췄다”며 “지금은 당신들의 일자리와 투자를 미국에 가져오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전 세계가 강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다시 보고 있다. 미국은 비즈니스를 개방하고 있고 다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취임 1년을 맞은 자신의 성과를 널어놨다. 아울러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해야 하고,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IS에 빼앗겼던 시리아·이라크 땅도 미군의 지원으로 거의 100% 되찾았다고 했다.

트럼프의 연설 내내 청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다른 연설 때와 달리 일부만 손뼉을 쳤을 뿐 대다수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실제로 이번 다보스포럼은 미국 우선주의로 국제 통상질서를 뒤흔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고립주의를 통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협력해야 한다”며 “보호무역주의는 올바른 해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우 흥미로운 이틀을 보내고 돌아가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부흥에 대한 (내) 연설은 호평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내가 만난 많은 사람이 미국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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