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엔에이치 매각주간사 삼일PwC는 조만간 매각공고를 내고 3월 5일까지 인수 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원매자가 같은 달 19일 예비실사를 마무리하면 20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이엔에이치 측은 애초 지난해 11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로 매각을 진행했다가 수의계약자를 구하지 못해 이번에 일반 공개입찰로 방식을 전환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합병(M&A)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예비인수자와 수의계약을 맺은 뒤 경쟁입찰을 진행해 해당 경매가 무산될 경우 예비인수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엔에이치의 확정 회생채권액은 약 310억원이고 공익채권은 약 24억원이다. 공익채권이란 법정관리를 개시한 뒤 절차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청구권이다. 공익채권에는 통상 근로자의 급여와 퇴직금, 세금 등이 포함된다. 인수자가 이를 승계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엔에이치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2차 협력업체라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엔에이치는 삼성전자가 만드는 냉장고에 들어가는 센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고 공장에 핵심 장비를 내재화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이엔에이치는 경영난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지난 2015년 8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해 초 회사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계획에 대한 동의를 얻어 법원으로부터 계획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