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의 軍界一學]北 '발사체' 논란…순항미사일·탄도탄·방사포

  • 등록 2019-05-12 오전 10:41:01

    수정 2019-05-12 오전 10:41: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닷새 간격을 두고 쏜 발사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처음엔 ‘단거리 발사체’로 평가했다 이후 발사한 것에 대해선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4일 발사한 기종과 9일 발사한 기종이 외형상 비슷합니다. 하지만 북한 역시 4일 발사한 기종에 대해선 전술유도무기, 9일 발사한 기종에 대해선 장거리 타격 수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북측이 ‘탄도미사일’이나 ‘탄도로켓’ 등의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입니다.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도 유엔 제재 회피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리 측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에 따른 조치와 그로 인한 추가 정세 악화를 피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이라는 표현에 조심스러운 모양새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탄도미사일, 초음속 비행·더 넓은 지역 파괴

미사일(Missile)은 로켓이나 제트엔진 등으로 추진되고 유도장치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유도되는 무기체계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미사일은 이를 발사하는 플랫폼에 따라 항공·지상·수상·수중 미사일로 구분할 수 있고, 또 표적에 따라 대공·대지·대함·대잠·대전차·대탄도탄 등으로 불립니다.

특히 미사일은 비행 방식에 따라 순항미사일(Cruise Missile)과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로 나뉩니다.

우선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인 항공기와 비슷한 비행 원리를 갖습니다. 주로 제트 엔진을 탑재하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어 사정거리 확보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속도는 항공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 보다 느리지만,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적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자체의 힘으로 날아가는 순항미사일과는 달리 탄도미사일은 로켓 추진력을 이용합니다. 발사 초기에는 로켓의 추진력으로 비행하다가 일정 높이에서 추진제 연소가 끝나고 그 이후 자유 비행으로 표적에 떨어지기 때문에 비행궤적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립니다. 순항미사일은 대기권 내에서만 비행하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대기권 안팎을 비행할 수 있으며 속도 역시 초음속 수준으로 빠릅니다.

특히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과는 다르게 고탄두로 더 넓은 지역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의 경우 탄두중량이 1톤 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화력타격훈련에서 방사포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미사일과는 다르게 방사포(Multiple Rocket Launcher)는 유도 기능이 없는 로켓포입니다. 한 번에 여러 발을 발사할 수 있고 한 발의 위력이 일반 야포탄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넓은 범위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포에 비해 정확도가 낮고 한 번에 여러 발을 쏟아내는 특성 때문에 한 번 사격할 때 조준사격을 할 수 없습니다. 또 발사 시 거치대 각도 차에 따라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오차범위는 늘어납니다. 북한이 신형 300mm 방사포에 GPS 유도 기술을 탑재한 것도 보다 멀리 쏘면서도 명중률 오차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신형 단거리 미사일, 고체 연료로 은밀성↑

탄도미사일 추진체계는 연료를 어떤 걸 쓰느냐에 따라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우선 스커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북한 탄도미사일은 액체 추진제(연료+산화제)를 사용합니다. 무수단 미사일 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등 화성 계열 미사일 역시 액체 연료 기반 입니다. 액체 추진시스템은 발사체의 제어와 조종이 용이하고 액체 추진제가 갖는 고밀도성으로 저장탱크를 소형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체 중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복잡한 구조로 돼 있습니다. 산화제로 독성이 강한 질산을 쓰기 때문에 취급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때 액체 추진제를 따로 보관해야 하고 발사 전 추진제 충전시 장시간이 소요됩니다. 최소 연료 주입 시간이 30분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연료 주입 후 일주일 이내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 엔진이 부식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5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액체 연료 기반 추진 체계라 화염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촛불 모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와는 반대로 고체 추진시스템은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돼 있어 취급이 액체 추진시스템 보다 용이합니다. 충전된 상태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고 연료 주입 시간도 액체 추진시스템에 비해 적게 소요됩니다. 북한의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이 이같은 고체 연료를 사용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 역시 고체 추진시스템 기반이기 때문에 위성 등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은밀성이 장점으로 평가됩니다.

한편 액체 연료 엔진과 고체 연료 엔진 기반의 미사일은 발사시 화염 모양도 다릅니다. 액체 연료 엔진 기반 미사일은 발사시 화염이 옆으로 퍼지지 않은 촛불모양입니다. 이와는 다르게 고체 연료 엔진 미사일의 화염은 긴 치마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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