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고1 딸, 화이자 맞고 10일 만에 간 망가졌습니다"

"남편이 간 이식 수술…'방역패스' 받아들이는 것 힘들다"
  • 등록 2021-12-21 오전 8:30:24

    수정 2021-12-21 오전 8:30:2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고등학교 1학년 딸이 화이자 접종 후 간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며 호소하는 엄마의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고1 딸의 간이식 한달이야기 화이자 백신1차접종’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고1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A씨는 “17살 아이는 10월 3주 화이자 1차 접종 후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있어 내과에서 일주일 약 복용 후, 10일 뒤 일요일 아침 학원가기 위해 씻고 나온 딸 얼굴이 노래서 깜짝 놀라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병원에 입원해본 적도 없고, 흔한 감기로 인해 병원에 갔던 기억도 없을 정도로 건강했던 사실을 덧붙였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11월 7일부터 딸의 상태를 기록해둔 A씨는 “구리대사장애 의심. 구리함량과 황달 수치, 간 수치가 많이 높음. 이때까지만 해도 며칠 입원하면 되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8일 A씨의 딸은 밤 사이 간 수치가 10배 이상 뛰고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A씨는 “간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신랑과 저도 직장인이라 휴가신청 후 간이식 공여자 되기 위해 준비했다. 딸 아이가 오후에 의식이 자꾸 흐려졌다. 중환자실로 가야 한다고 했다. 엄청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남편의 간은 수혜자에게 70%를 주게 될 경우 남는 간이 작아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A씨는 오른쪽 혈관이 복잡해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A씨에게 “부모님 왼쪽 간 1개씩 2개를 딸 아이에게 주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고, A씨와 남편은 “무조건 하겠다”며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병원 측에서 수술방 3개를 잡기 힘든 상황이라 불가능하다고 연락이 왔고, 당시 수능을 앞두고 있던 큰아들까지 간이식공여자검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그도 A씨와 같이 혈관이 복잡해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남편이 공여자 검사를 다시 시행했고, 11월 12일 수술을 받은 뒤 두 사람 모두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7일 서울 마포구 강북종로학원 출입구에 겨울방학 특강 수강생을 대상으로 방역패스 시행 계획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A씨는 “화이자 1차 인과관계는 병원에선 아닐 거라 하셨지만 너무나 건강했던 고1 딸 아이가 화이자 접종 후 10일 만에 간이 망가진 상황이다. 병원에서는 ‘급성으로 간이 망가져 오는 게 아주 드문 일’이라며 딸 아이에게 달리기할 때 힘들거나 아프지 않았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백신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약이 100%가 어디 있겠으며 부작용이 따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신랑도 저도 아들도 모두 2차까지 접종 후 건강했다”고 가족 전원이 백신을 접종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A씨는 딸이 ‘청소년 방역패스’에 관한 소식이 뉴스에서 나오자 “엄마 나는 학원도 스터디카페도 못 가네”라고 말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면서 “미성년자에게 청소년 방역패스가 강제되는 것까지 받아들이려니 힘들다. 청소년 의사도 존중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고 당부했다.

해당 청원은 21일 오전 8시 기준 3177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정부는 현재 만 12~18세 청소년에 대한 방역패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청소년은 학원·독서실 등 이용이 제한된다.

당초 정부는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적용 시점을 미루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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