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하이트, 진로 풋옵션 해법은

올 2~3월 행사가능 풋옵션 3200억원에 달해
차입·FI유치 가능성..내년 진로상장 불가피
  • 등록 2009-03-30 오전 8:57:52

    수정 2009-03-30 오전 8:57:52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참이슬` 소주브랜드로 알려진 진로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무적 투자가(FI)의 매도선택권(Put Option) 처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로의 대주주는 지주회사로 전환한 하이트홀딩스(000140)로 지분 49.74%를 보유하고 있다. 진로는 당초 올 5월까지 주식시장에서 상장을 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계획했던 가격으로 상장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진로에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가의 풋옵션 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하이트홀딩스의 주가상승도 풋옵션 행사 여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내년 9월까지 1조3200억 풋옵션 예정

30일 대우증권 분석에 따르면 진로의 풋옵션은 올 2월2일 이후 1200억원, 3월28일 이후 2000억원, 2010년 9월 이후에 1조원 정도가 행사될 수 있다. 풋옵션은 기준일 이후 6개월 이내에 행사 가능하며, 행사 후 6개월 이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진로의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투자가는 KDB 사모투자펀드(PEF)와 산은캐피탈, 모간스탠리,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새마을금고 등이다.

대우증권은 올 2~3월에 행사 가능한 풋옵션 3200억원은 하이트홀딩스가 대략 3가지 방법으로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월 풋옵션을 받으면 하이트홀딩스의 진로 지분은 64%까지 상승한다.

문제는 하이트홀딩스의 자금조달 방법이다. 현재 하이트홀딩스의 보유 현금은 200억~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또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권 차입 등을 통해 약 3000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차입금이 3800억원인데 추가로 3000억원을 조달하면 차입금이 6800억원으로 늘어난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트홀딩스는 하이트맥주에서의 브랜드로열티(하이트맥주 매출액의 1.3%)와 진로에서의 배당 등이 주요 수입원"이라며 "이것만으로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풋옵션 받은 후 새로운 재무적 투자가를 찾아 일정 지분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하이트, 진로 상장·FI 유치 등 모색할 듯 

진로의 배당으로 자금의 일부를 조달하는 방법도 있다. 진로의 배당가능금액은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하이트홀딩스의 지분율이 49.74%이라는 점에서 1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수 있다.

백 애널리스트는 "배당은 진로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가들의 풋옵션 가격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면서 "하지만 이 경우에도 2000억원의 차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재무적 투자가를 찾는 방안도 있다. 풋옵션이 행사되면 하이트홀딩스가 제 3의 투자가를 찾아 풋옵션 행사 지분을 넘기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제3의 투자가가 제시하는 가격과 풋옵션 가격의 불일치에 대해서 하이트홀딩스가 일정부분 책임을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 애널리스트는 "2~3월 풋옵션은 하이트홀딩스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진로가 상장되지 못한 채로 2010년 9월 풋옵션 약 1조원 행사시기가 다가오면 이 때는 하이트홀딩스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진로는 당초에 계획했던 올 5월은 아니지만 2010년에는 하이트홀딩스에서 예상하는 가격이 아니더라도 주식시장에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