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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경찰은 이번 시위에 약 50만명이 참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 200만명이 모인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야당 지도자인 페드로 산체스를 비롯해 수많은 정부 고위 관료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스페인 국왕이 대중시위에 참여한 것은 1975년 왕정복고 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시위는 테러 당시 구조활동을 펼쳤던 응급요원과 택시 운전사, 경찰과 시민 등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시민들 중 일부는 시 정부에서 배포한 빨강, 노랑, 흰색 장미를 들고 행진을 벌였다. 바르셀로나 문양 색이다.
한편 시위를 정치적인 의도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일부 참가자들은 카탈루냐기를 흔들면서 국왕과 총리를 야유하는 등 독립을 요구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마드리드 중앙정부 반대에도 오는 10월 분리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