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C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OPEC+ 는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발(發) 원유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감산 기준은 2018년 12월이다. 애초 OPEC+는 지난 9일 화상회의에서 하루 1000만배럴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하루 40만배럴 감산을 할당받은 멕시코가 ‘10만배럴 이상 감산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최종 합의가 늦어졌다. 이날 최종 합의된 감산량이 970만배럴임을 감안할 때 멕시코의 반발에 반대하던 사우디가 한걸음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 직후 “OPEC+가 멕시코의 요구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원유수요가 하루 평균 3000만배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황에서 하루 1000만배럴 감산으론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 5~6월 하루 1000만 배럴 감산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2.33달러) 미끄러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의 크리스 미즐리 분석가는 이날 CNBC방송에 “이번 감산 규모는 충분치 않다”며 “OPEC이 (감산에) 더 나아가지 않는 한, 유가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