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20 증시]코스피·빚투·청약경쟁률…기록을 깼다

③유동성 신기록이 지수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진 한해
코스피 사상 첫 2600 돌파 뒤 2700선 안착
예탁금 60조원·신용융자 19조원 돌파
카카오게임즈 증거청약금 '58조원'…IPO 자금 증시에 남아
12월 일평균 거래대금 30조원…증권사도 역대 최대 실적
  • 등록 2020-12-17 오전 5:30:00

    수정 2020-12-17 오후 4:15:17

2020년은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증시가 연일 폭락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역사상 최단 시간내 ‘V자’ 반등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2800을 향해 가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코로나는 못 잡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록적인 돈 풀기에 유동성이 증시로 몰려들었다. 그 틈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는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났다. 고객 예탁금, 거래대금,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이벤트에 울고 웃었던 2020년의 증시를 10가지 주제로 풀어본다. [편집자주]

코스피는 지난 1일 2634.25로 마감, 직전 최고치인 2018년 1월 29일 2589.19를 경신했고 16일 2771.79로 마감한 것을 포함 이달 들어 총 8번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은 939.65로 마감해 직전 최고가인 2002년 3월 22일 943.00을 약 3.35포인트(0.03%) 남겨두고 있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로나19 발발로 지난 3월 국내 증시는 급격히 하락했다. 당시 증권사들의 “여기가 바닥”이라는 진단이 수차례 바뀔 정도로 추락은 예상보다 빠르고 깊었다. 올해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연초 일은 희미해졌다.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우상향이 생각보다 가파르기 때문이다.

그 사이 많은 신기록이 세워졌다. 코로나19로 쓰러진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정부가 푼 엄청난 유동성이 국내 증시를 ‘가보지 않은 길’로 이끌고 있다. 상장사들의 실적 회복까지 더해져 투자자들도 더 몰려들고 주가는 더 오를 걸로 관측된다. 경신은 현재 진행 중이다.

코스피 3년 만에 최고가·코스닥은 3.35포인트 남겨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7포인트(0.54%) 오른 2771.79로 마감했다.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지난 4일 2731.45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2700선대를 유지하고 있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14일 2782.79이 최고치다.

코스피 최고 기록은 올해 들어서만 총 8번 깨졌다. 지난 1일 2634.25로 마감한 것을 포함해 2일(2675.90), 3일(2696.22), 4일(2831.45), 7일(2745.44), 9일(2755.47), 11일(2770.06)과 이날이다. 12월 전 직전 최고치는 약 3년 전이다. 2018년 1월 29일 2598.19로 마감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절정인 지난 3월 19일 코스피는 1457.64로 마감했다. 직전 최저치는 1440.10로 10년도 더 지난 2009년 7월 17일 일이다. 3월 13일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8% 이상 급락해 사상 최초 동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코스피는 지난 1998년 12월, 코스닥은 2001년 10월에 도입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건 지난 2001년 9월 12일 9·11테러 이후 처음이었다. 3월 19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코스닥도 가파르게 상숭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38포인트(0.90%) 상승한 939.65로 마감, 200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최고 기록은 지난 2002년 3월 22일 943.00이다. 3.35포인트(0.3%) 남겨둔 상황으로 올해 안에 기록을 갈아 치울 가능성이 매우 크다.
(출처=한국거래소)
예탁금·신용융자 최대치 경신 중…거래대금 일평균 30조원

파죽지세로 상승하는 국내 증시의 가장 큰 원동력은 ‘동학 개미’로 꼽힌다. 코스피가 1400까지 하락하는 걸 보고 대거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을 말한다. ‘역대급’으로 평가되는 개인 투자자 규모는 이들이 세운 신기록으로 가늠할 수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60조6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치는 지난달 18일 65조1359억원이다. 올해 1월 2일 29조859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규모가 커진 셈이다. 코스피가 1400대까지 내려간 뒤 반등하던 지난 3월 24일 40조원을 돌파, 20조원이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지난 1일 사상 처음 18조원을 돌파한 뒤 14일 19조원을 넘어섰다. 이날은 19조1241억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으로 증가했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예탁금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공개(IPO) 대어를 잡기 위해 몰린 청약 증거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에 남은 것이다. 첫 대어는 SK바이오팜(326030)이었다. 증거금만 30조9899억원을 기록해 ‘30조원 신화’로 언급되던 제일모직의 직전 수준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은 7월 2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됐고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후 2거래일 더 상한가를 맞았다. ‘따상상상’을 맞본 투자자들은 이후 카카오게임즈(293490)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 교촌에프엔비 등 대형 공모주 투자에 열을 올렸다. 청약 증거금 최고 기록은 카카오게임즈가 세웠다. 58조5542억원이 몰렸다. 빅히트는 58조423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증시자금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32조1726억원이다.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간 연속해서 30조원을 넘겼다.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30조원이 넘어간 건 30조4955억원을 기록한 지난 6월 11일이다. 이후 간헐적으로 30조원이 넘는 날이 있었지만, 해당 수준을 유지하는 건 이달이 처음이다. 최고치는 지난 11월 25일 39조8953억원이다.

이는 증권사 실적 경신으로도 연결된다. 거래대금 증가에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부문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에 특화된 키움증권(039490)의 경우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 대비 60%나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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