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무, 상자엔 벌레알 다닥다닥… 명인 김치공장 위생 폭로

  • 등록 2022-02-23 오전 8:11:56

    수정 2022-02-23 오전 8:11:5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로 김치를 만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공익신고를 접수한 상태다.

유명 김치전문기업의 자회사 공장에서 촬영된 장면. 무 안쪽이 황토색으로 변했다. (사진=MBC)
22일 MBC는 국내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한 김치공장 내부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제보자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촬영한 것이었다.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거뭇거뭇한 배춧잎을 떼어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는 안쪽이 갈변했고 보라색 반점과 하얀 곰팡이 등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작업자들은 재료를 손질하면서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더러워”라고 말했다. 한 작업자는 “우리한테 이런 걸 넘긴다고 하면 되는 거예요? 안 되는 거 아닙니까?”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는 재료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공장 곳곳 비위생적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심지어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지난해 6월 30일과 지난 1월 17일 작성된 공장의 자체 검수 보고서에는 ‘무는 대부분 썩어 하얀 곰팡이가 관찰된다’ ‘배추 내부 절단 시 10개 중 8개가 썩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완제품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 애벌레 알이 달려 있는 모습 (사진=MBC)
제보자 A씨는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라며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고 말문을 흐렸다.

이에 A씨는 지난달 이 같은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를 접수한 식약처는 이날 해당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해당 김치 전문기업과 자회사는 MBC에 “관리에 책임이 있었다, 소비자들에게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자회사 관계자는 “미관상으로 상식선으로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 것은 잘못된 일이자 죄송한 일”이라면서도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제 매출이 약 550억 원인데, 해당 공장은 50억 원 정도로 10%가 안 된다”라며 “즉시 시정조치 했고, 직영 공장 세 군데의 제품들은 원재료 보관 창고가 달라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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