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와글와글]'득이냐 실이냐' 김무성式 사교술 '큰절'

  • 등록 2015-08-01 오전 6:00:00

    수정 2015-08-01 오전 6:00: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1.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와서도 또 절하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동포 간담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데일리DB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대표가 한 말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85세에서 90세 노(老) 군인들에게 존경의 뜻으로 한국의 관습인 큰절을 드렸다”고도 했습니다. 느닷없는 ‘큰절 외교’에 여의도 정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외교의 ABC도 모르고, 대권행보를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해도 터무니없이 질이 낮은 행동”이라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사대주의의 극한”(진중권 동양대 교수)이라는 SNS 글도 보였습니다.

물론 김 대표의 언행은 충분히 계산된 행동이었겠죠. 파티에서 사교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화젯거리로 얘기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오늘 날씨가 너무 덥지 않나요”라는 식으로요. 김 대표가 한국전쟁을 화두로 양국의 오랜 우호와 협력을 강조했을 것이라는 평가는 그래서 나오는 게 아닐까요. “김 대표 특유의 비언어적 스킨십 전략, 이를테면 아이스버킷이나 업어주기, 팔자걸음, 큰절까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데는 효과적”(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어쨌든 김 대표는 이번 방미로 성과 보따리라는 ‘썰’을 풀 테지요. 그런데 그보다 야당이 장전할 수 있는 총알을 더 많이 준 느낌도 듭니다. ‘굽신 외교’ ‘마이너스 외교’라는 비판을 내일모레면 바로 옆에서 들을 테니 말이죠. “내년에 와서도 또 절을 하겠다”는 ‘무대(무성대장의 준말·김 대표의 별칭)’의 발언이 국민에게는 어떻게 들렸을까요. 이제는 그를 ‘절무성’이라고도 불러야 할까요. 현재 여론조사상 차기 대권후보 1위인 그의 행보가 갈지(之)자만 아니길 바라봅니다.

2. “지금 저 안이 거의 교회에요, 교회. 그냥 믿어달라고만 합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7일 정보위 비공개회의>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데일리DB
김광진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정보위 비공개회의에서 믿어달라고만 했다는 겁니다. 믿어달라는 말을 반복해서 하자, 김 의원이 교회 같다는 비유를 했었죠. 그런데 다음날 이 발언이 부메랑이 됐습니다. 의원실에는 기독교단체에서 걸려 온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김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사이비종교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라고요.

김 의원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 목사가 이런 말을 들려줬다고 합니다. “종교라는 것은 그리고 교회라는 것은 이해해서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마음이 크니까 이해하게 되는 거야. 국정원장이 하느님도 아닌데 이해시키지 않고 믿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

목사의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른 기독교단체에서 김 의원에게 항의전화를 한 이유는 분명 김 의원의 발언이 잘못됐기 때문일 겁니다. “이해시키지 않고 믿으라고 할 수 있는 건 하느님 뿐”이라는 말은 반대로 국정원장은 하느님이 아니니 그가 있는 곳을 교회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닐까요. 김 의원이 교회가 아닌 사이비종교라고 정정했던 건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김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비친 자신의 얼굴이 너무 까맣게 나오자 “초코우유 같다”고 했습니다. “‘BB크림’을 방송사 측에서 안 발라줘서 그렇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은 오히려 BB크림 바른 얼굴이 아닌 초코우유 같은 ‘생얼’을 더 보고 싶어 하진 않을까 싶습니다. 가식과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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