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벗은 전통춤 더 정갈해졌구나

국립무용단 신작 '향연'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총연출 맡아
"현대적 재조명…한국무용 종합선물세트"
바라춤 등 12종 엮어 4막12장 구성
전통무용 가장 큰 특징 '오방색' 해체
12월 5·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등록 2015-11-19 오전 6:16:00

    수정 2015-11-19 오전 6:16:00

국립무용단 신작 ‘향연’(사진=국립무용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의 전통인 한국무용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하고자 했다. 한마디로 ‘한국무용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한국무용의 정수를 보일 국립무용단의 신작 ‘향연’이 12월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패션디자이너 정구호(53)가 총연출을 맡았다. 정 연출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용극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제안을 받고 운명적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정갈하면서도 기품 있는 무대가 되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정구호 총연출.
‘향연’은 국립무용단이 국빈방문 등 국가 주요 행사에서 선보이는 대표 레퍼토리 ‘코리아 환타지’를 재구성한 작품.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총 5억원을 투입했고, 56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을 대표하는 춤 12종을 엮어 4막12장으로 구성했다. 한국의 봄·여름·가을·겨울을 테마로 궁중무용과 종교무용, 민속무용, 태평무 등을 망라했다. 왕의 문공을 찬양하는 ‘전폐희문’, 불교의식무용의 하나인 ‘바라춤’, 선비의 의연한 기품과 내적 자유로움을 나타내는 ‘한량무’,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등을 다채롭게 펼쳐낸다.

특히 우리춤 ‘대가’들과 협업으로 완성한 점이 주목할 부분. 한국 춤사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남성무용가 조흥동이 안무를 맡았고, 궁중정재 무용의 대가 김영숙, 양성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협력안무로 함께했다. 김영숙은 “종묘제례악의 일무도 세종 때 창작한 춤을 650년이란 시간동안 전승해 전통을 이룬 것”이라며 “이 시대의 춤을 만든다는 것은 또 다른 전통을 만드는 계기”라고 의미를 뒀다.

국립무용단 신작 ‘향연’(사진=국립무용단).


정 연출은 2003년 제일모직 상무로 영입돼 ‘구호’(KUHO) 외 여러 브랜드사업을 총괄한 대표 디자이너다. 국립무용단과는 2013년 ‘단’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래 12월에는 ‘묵향’ 연출로 화제를 일으켰다. 이번 공연에선 의상부터 무대, 조명, 영상, 음악까지 안무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춤 이외에 시선과 집중력을 빼앗는 모든 것들을 덜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전통무용의 가장 큰 특징이던 오방색(청·적·황·백·흑)까지 해체했다. ‘태평무’ 의상을 모두 빨강과 파랑계열로 정리하고, 노랑과 검정 등을 사용해 무대 전체를 꾸몄다. 정 연출은 “내 역할은 장식을 더하거나 부연하기보다 오히려 덜어내서 핵심을 잘 보이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공연은 ‘한국무용’이 중심이다. 한국무용의 본질을 더욱 잘 보이게 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국립무용단 신작 ‘향연’(사진=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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