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톺아보기]아주캐피탈 새 대주주 선발요건

M&A, 엇갈리는 대주주와 직원.소액주주의 이해관계
직원·소액주주에겐 비싼 가격보다 좋은 새 주인이 중요
조달금리 중요..인수자에 따라 마진·성장성 직결
  • 등록 2016-06-11 오전 9:30:07

    수정 2016-06-11 오전 9:30:0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상점 주인은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한 손님에게 물건을 팔듯이 기업을 사고파는 과정에서도 비싼 가격을 제시한 곳이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회사를 잘 키울 능력이 있는지 따져보는 일입니다. 아쉽게도 파는 입장에선 통상적으로 이 부분을 최우선으로 평가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 물건 내가 파는 것이니까 비싼가격에만 팔면 좋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의 직원이나 회사의 소액주주들에 가장 중요한 건 인수가격이 아닙니다. 비싸게 판 돈은 옛 주인에게 돌아가는 몫일 뿐 팔려가는 회사 직원과 그 회사 주주들의 몫이 아닙니다.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하고 그 주식을 계속 보유하길 원한다면 인수자가 오히려 덜 비싼 가격에 사고 남은 돈으로 회사를 발전시키는데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렇듯 M&A를 통해 지배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대주주와 직원·일반주주의 이해관계는 엇갈립니다. 아주캐피탈은 현재 새로운 지배주주를 찾는 과정(M&A)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M&A는 특히나 회사를 잘 키울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에따라 영업실적과 시장지위, 성장성이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아주캐피탈 자동차할부금융 전문회사

돈을 빌려주는걸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라고 하는데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회사 등이 포함됩니다. 아주캐피탈(033660)은 ‘캐피탈’이라고 하니까 언뜻 케이블TV광고에서 접하는 대부업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대부업체가 아니고 할부금융회사입니다. 또 다른 상장사 KB캐피탈도 같은 일을 합니다.

은행은 고객들로부터 예금·적금을 받는 수신기능을 통해서 그 돈으로 다시 대출해주지만, 여신전문회사들은 이러한 수신기능이 없습니다. 대출업무를 하려면 어디선가 돈을 끌어와야 합니다. 그래서 ‘여전채’라고 하는 회사채를 발행해 대출자금을 마련합니다. 이렇게 마련한 영업자산으로 대출을 해준 뒤 남는 마진으로 먹고사는 것이 기본적인 수익구조입니다. 아주캐피탈 영업자산의 80% 이상이 자동차할부금융으로 갑니다. 다시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승용차가 70%를 웃돕니다.

아주캐피탈 6월3일 공시내용


대주주 신용도에 따라 조달금리 달라져

아주캐피탈 최대주주는 아주산업이라는 비상장회사인데요,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74%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12.8%를 보유 중입니다. 기본적으로 시중유통물량이나 거래량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아주산업이 보유지분을 팔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4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었는데 당시 우선협상자였던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라는 곳과 협상이 틀어졌고, 이번에 다시 매각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아주캐피탈 매각작업에서는 인수후보자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회사를 발전시킬 능력이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회사는 시장에서 자금을 빌려와서 다시 대출해준다고 했는데 이때 빌려오는 금리( 조달금리)가 중요합니다. 이 금리를 결정하는데 새로운 대주주의 능력(신용도)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 대주주인 아주산업의 신용등급(BBB+)은 아주캐피탈(A+)보다 낮아서 신용도를 보강해줄 능력이 안됩니다.

반면 시중은행에서 인수하게 된다면 지금과는 상황이 사뭇 달라집니다. 주주입장에서도 상당히 좋은 경우입니다. 국민·하나·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신용등급은 국가등급과 같은 등급(AAA)이기 때문에 아주캐피탈이 그들의 자회사가 된다면 신용등급이 지금보다 올라갑니다. 개인도 신용등급이 오르면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듯이 아주캐피탈도 신용등급이 오르면 시장에서보다 싼 금리로 자금을 빌려올 수 있습니다. 그 돈으로 다시 대출해주면 영업마진이 더 남는 것이죠.

반면 사모펀드라든지 요즘 국내시장에 많이 진입해있는 일본계 대부업체 자금이 인수하게 된다면 부정적입니다. 오히려 지금 유지하고 있는 신용등급을 더 갉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캐피탈과 같은 할부금융사에게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는 의미는 제조업체에 비유하면 공장 생산라인 몇 개 가동 중단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아주캐피탈의 새로운 대주주 선발 요건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인수가격)만으로 따져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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