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서 모은 돈으로 가족여행"…장병이 뽑은 전역 후 '버킷리스트'는?

국방일보 온라인 설문조사 '장병 별별랭킹'
1위는 여행, 가족·연인 위한 감사 이벤트, 연애·결혼 순
  • 등록 2017-07-16 오전 10:19:06

    수정 2017-07-16 오전 10:33:0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계룡대에서 군 복무중인 서동현 상병은 매달 받는 봉급 가운데 절반가량인 10만원을 적금으로 자동이체하고 있다. 이등병 시절 2년 만기로 가입한 이 적금에는 군 내 매점(PX)의 유혹을 이겨가며 차곡차곡 모은 100여 만 원이 들어 있다. 금리가 높지 않지만 모으는 재미가 크다. 특히 사용처를 미리 정해 놓아 중간에 깰 염려가 없다.

서 상병은 “전역하면 적금 탄 돈으로 평생 해외여행 한 번 안가보신 부모님의 일본 온천여행 비용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저를 위해 늘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해외여행 보내드리는 것이 제 전역 후 버킷 리스트 1순위입니다”라고 말했다.

해군군악의장대대 양명준 일병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군에서 모은 적금으로 부모님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다. 그는 “군대오니까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난다”면서 “전역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군에서 모은 돈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군 장병들이 꼽은 전역 후 버킷 리스트 1순위는 국내·외 여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역 후 버킷 리스트 1순위는?’이라는 주제로 장병 온라인 설문조사 ‘장병 별별랭킹’을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1031명의 장병이 국방망(인트라넷)을 통해 참여했다.

[사진=이데일리 DB]
상위 10위권에는 사회로 복귀해 새로운 출발을 앞둔 설렘과 떨림,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은 바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참여 장병 가운데 539명(52%)이 ‘국내·외 여행’이라고 응답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나 홀로 배낭여행부터 가족여행과 해외여행까지 저마다 여행계획은 달랐지만 낯선 길 위에서 쉼표를 찍고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갈망을 엿볼 수 있었다.

장병들은 댓글을 통해 ‘부모님과 여행가기’, ‘영국 프리미어리그 직관하기’, ‘훈련병 때부터 넣은 적금 150만원으로 일본으로 배낭여행 가기’, ‘전우들 고향여행’, ‘나 홀로 코레일 내일로여행’ 등의 계획을 밝혔다.

2위는 115명(11%)이 답한 ‘부모님, 기다려준 여자 친구를 위한 감사 이벤트’였다. 이벤트 내용도 다채로웠다. ‘부모님께 큰절하고 꽉 안아 드리기’, ‘전역 할 때까지 기다려준 여자 친구 발에 꽃신 신겨주기’, ‘가족사진 찍기’, ‘부모님께 맛있는 저녁 식사 대접하기’ 등의 계획을 밝혔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답게 ‘연애·결혼하기’라는 답변도 총 88명(9%)이 응답해 3위에 올랐다.

사회 복귀를 앞두고 고민한 흔적들도 역력했다. ‘취·창업하기’(73명·7%)가 4위, 대학 복학·수능합격·자격증 취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58명·6%)가 5위, ‘간부로 재입대’(13명·1%)라는 의견이 10위에 각각 랭크됐다.

또 자신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도 돋보인다. ‘보디 프로필 사진 촬영’(32명·3%)이 6위, ‘스카이다이빙 등 레저스포츠로 나의 한계 극복하기’와 ‘노트북, 핸드폰, 카메라 등 IT 기기 구입’이 공동 7위 (30명·3%)를 했다. 그런가하면 ‘독서, 낮잠, 게임 등 하루 동안 아무것도 안할 자유 누리기’(15명·1%)가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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