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연극 '키리에' 30일 개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2023시즌 ‘창작ing’ 아홉 번째 작품인 연극 ‘키리에’를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공연한다.

연극 ‘키리에’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

‘키리에’는 세상으로부터 내몰린 이들이 타인을 통해 기적적으로 삶을 다시 보고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제목은 가톨릭 및 성공회의 미사곡을 말하며 자비를 뜻하는 단어이자 종교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작품은 2021년 극단 돌파구와 신촌문화발전소가 협업해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를 소개하는 ‘오늘의 희곡’ 프로그램 낭독공연으로 처음 관객을 만났다. 올해 초 예술공간 혜화에서 또 한 번 낭독공연을 진행했다. 국립정동극장 ‘창작ing’를 통해 정식 무대화 된다.

이번 무대는 예술공간 혜화에서 진행한 낭독 공연을 발전시켜 생명을 품는 공간으로서의 검은 숲을 더욱 명료하게 설정한다. 인물 관계를 구체화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머시브 사운드’를 활용해 무대와 객석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내 관객이 숲 속 작은 집에 함께 있는 듯한 감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올해 초 예술공간 혜화의 낭독공연에 참여했던 최희진, 유은숙, 윤미경, 조어진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백성철이 새롭게 합류한다.

작가 장영은 “‘키리에’는 기존의 삶으로부터 추방되고 내몰린 자들의 이야기다. 죽음을 위해 찾아간 타국, 기존의 언어와 경계 바깥으로 내몰려 한없이 약해진 에고(ego)들에게 찾아오는 탈존의 구원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나’라는 말(언어)이 깨져버린 자리에 가만히 스며 들어오거나 때때로 쳐들어오는 타자들을 통해, 기적처럼 변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공연 대사, 소리 및 음악 정보, 그림기호 등이 표시된 한글 자막 제공과 작품 개요 및 공연의 시각적 요소를 설명하는 음성 파일 및 문서를 제공하여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연출이 무대를 이끈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인터파크,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