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지난해 42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울지하철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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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양 공사는 2012년 총 37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2013년 -4172억원, 지난해 -4250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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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26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도 순손실 2877억원 대비 적자 폭을 219억원(7.6%) 줄였다. 역사 개발에 따른 점포 분양 등 부대사업 수익이 증가한 덕이다.
서울시, 지하철요금 300원 인상 추진
서울시와 두 공사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두 공사를 통합해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한데 이어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요금은 지난 2012년 2월 150원을 인상한 뒤 3년째 동결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말 대중교통 요금을 2년마다 한차례 인상할 수 있도록 한 조례를 제정했다. 요금 인상 폭은 300원선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시는 2007년 4월 이후 동결됐던 청소년 요금(현행 720원)과 어린이 요금(450원)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경기도, 인천시와 요금 조정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서울시는 합의안이 마련되면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요금 인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광고매출 감소
적자 확대에는 광고 매출 감소도 한몫을 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열차 내 광고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역사 내 광고 또한 비슷한 처지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차량 내 광고는 아예 팔리지 않아 공익광고 위주로 집행하고 있다”며 “광고주들을 유인하기 위해 새로운 광고기법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공사는 △IT를 활용한 신매체 광고 △특정 역 전체를 한 가지의 테마로 하는 테마광고 △지하철 1대(8량)를 특정 광고주에게 할당하는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부정승차를 차단하기 위해 역 직원을 게이트에 집중 배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적자 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지하철 관계자는 “요금 인상도 적자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체 승객 중 13~14%가 무임승차인데, 인구 고령화로 이 비율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무임승차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