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프로듀사’의 한 장면입니다. 변 대표가 소속사 가수 신디(아이유)에게 하는 말이지요. 변 대표는 뭘 믿고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신디에게 저런 앙칼진 멘트를 날리는 걸까요? 그건 아마도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의 연예인은 돈을 버는 수단, 즉 ‘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일 겁니다. 연예인의 전속계약금은 ‘무형자산’으로 기록되고 전속계약 기간으로 나눠 조금씩 비용 처리(감가상각)합니다.
변 대표에게는 신디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제2의 신디로 키우려는 지니도 있습니다. 지니는 막 연습생 신분을 벗어난 신인 가수로 볼 수 있지요. 변 대표는 지니가 살이 찌면 상품성이 떨어질까봐 메니저에게 뭘 먹는지까지 감시하라고 하는 걸로 보아 지니도 변 대표 회사의 ‘자산’입니다. 유형자산인 기계장치가 제 역할을 못하면 회사가 이윤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신디나 지니도 가수가 되기 전, 연습생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연습생에게는 보컬 트레이닝과 연기 등 연예계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쳐야 하니 교육비가 들고, 연습실 임대료와 식대 등 각종 유지비용이 들겠지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습생 교육비는 자산일까요, 비용일까요? 그것은 회사마다 계산 방식이 좀 다릅니다.
반면 박진영씨의 제이와이피엔터(035900)테인먼트는 가차없이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연예인 연습생은 아직 무대에 올리긴 어려우니 회사에 돈을 벌어주는 수단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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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교육비를 어떻게 회계처리하는 것이 맞는지 정답은 없지만, 금융당국에선 자산보다는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의 교육훈련비는 사업을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개발비로 처리할 때는 시장에 조만간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을 때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자산으로 봅니다. 가령 제약회사는 임상시험이 거의 끝나갈 때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에나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선 회계처리 기준은 가능한 한 이익을 부풀리지 않고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예인 연습생 교육비는 자산보다는 비용처리를 하는 게 분식회계의 의심을 덜 받을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괜히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을 필요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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