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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와 존 테일러 미 스탠퍼드대 교수를 두고 고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중으로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매우 구체적인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모두가 매우 감명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기 하루 전인 11월 2일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면 미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옐런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초 취임하게 된다.
파월 이사는 현재의 시스템을 크게 흔들지 않는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비둘기파 인사로 옐런 의장과 비교하면 좀 더 긴축적 성향을 보이지만, 옐런 의장의 점진적이고 신중한 긴축 스타일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월 이사는 규제 완화에도 찬성하는 편이다. 무디스의 라이언 스윗 애널리스트는 “긴축 기조의 일관성 및 연속성 측면에서 보면 파월 이사가 가장 유력하다”면서 “의장이 교체되면 시장에 다소 충격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당초 예고했던대로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고,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지수가 지난 5년 이상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데다, 연준 의장이 교체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나온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