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산이다’ 우한 교민 응원운동…맘카페 “환영 못해”

  • 등록 2020-01-31 오전 7:44:57

    수정 2020-01-31 오전 7:44:57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서 철수하는 한국인 367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가 31일 오전 6시 3분(현지시간 오전 5시 3분)우한 톈허 공항을 이륙했다.

손피켓 캠페인 (사진=페이스북)
1차로 귀국하는 한국인 367명은 경찰인재개발원(아산)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진천) 등에 수용된다. 정부 당국자는 예상보다 출발이 늦어진 데 대해 “중국 당국의 검역 후 한국 측 검역 과정이 매우 꼼꼼하게 진행돼 오래 걸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진천과 아산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이러한 가운데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우리가 아산이다’(we_are_asan) 캠페인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아산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엄모씨는 30일 페이스북에 “한쪽 기사만 보시고 각종 SNS에서는 아산과 진천을 비방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아산시민으로서 마음이 참 많이 아프다. 저처럼 우한에서 오는 우리 교민들을 환영하는 아산시민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손피켓 릴레이를 시작한다. 공포 속에서 떨었을 우리 교민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자”라며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손피켓 캠페인 (사진=페이스북)
엄씨는 “WE ARE ASAN.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셀카를 찍었다. 또 “우한교민환영합니다 weㅡareㅡasan 아산시민은환영합니다 힘내요우한 손피켓릴레이 동참해주세요 아산 진천”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후 손피켓 릴레이는 계속됐다. 강모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아산에서 태어나고 쭉 자랐다. 앞으로도 아산에 있을 거다”라며 “저도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 우리 교민이 아산에 와서가 아니라, 언젠가 또 무섭고 어려운 힘든 일이 내가, 우리 가족이 처할지도 모르는 상황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환영하는 아산시민도 많다”라며 ‘WE ARE ASAN. 우리는 서로의 사회안전망입니다. 아산 시민은 환영합니다. 함께 이겨내요’라고 적힌 종이를 사진으로 찍어 게재했다.

또 다른 남성도 손피켓 캠페인에 참여하며 “아산 시민도 우한 교민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감동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해당 손피켓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손피켓 캠페인 (사진=페이스북)
물론 이 상황을 언짢게 보는 이들도 있다. 진천 맘카페 회원들은 “안타깝고 씁쓸하다. 부디 진천에서 무탈히 잘 넘어가길 기원하고 우리 교민도 무사하게 귀가가 이뤄지길 바란다”, “진짜 미안한 마음 가지면서 반대시위 하는 1인으로 어떻게 하루 아침에 내 새끼 위험에 내놓냐. 내가 위험한게 무서운 게 아니다”, “저 역시 우리 애들 때문에 화가 치밀고 눈물이 난다”, “난 환영 못한다”, “아산 시민이 쓴 글인지 확인할 수가 없는 글이라 믿음이 안 간다. 아산 시위 현장에서 찍은 것도 아니고” 등의 의견을 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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