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來 '최악'…다우지수 '9.99%' 대폭락(종합)

[뉴욕증시]충격의 '검은 목요일'…문 열자마자 '서킷브레이커' 발동
트럼프 대국민연설·ECB 금리동결 후폭풍…국제유가·유럽증시 '폭락'
공포지수 40% 폭등…연준, 이틀간 1.5조달러 투입 결정 효과 '미미'
  • 등록 2020-03-13 오전 6:28:37

    수정 2020-03-13 오전 7:18:55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말 그대로 충격의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52.60포인트(9.99%) 주저앉은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 이어 또다시 2000포인트대 대폭락장을 재현한 것이다. 지난 1987년 22.6%의 대폭락을 연출한 이른바 ‘검은 월요일’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60.74포인트(9.51%)와 750.25포인트(9.43%) 곤두박질친 2480.64와 7201.80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AFP
이로써 전날(11일) 다우에 이어 S&P 500.나스닥 등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시장은 문을 열자마자 충격에 휩싸였다. 개장 5분 만에 S&P 500지수가 7%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9일에 이어 주식거래가 15분간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재차 발동된 것이다.

전날(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선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정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고 판단, 영국·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유럽 국가에 머문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밝혔었다. 대서양 길이 막히면서 미국과 유럽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0% 폭락한 2545.23에 거래를 마친 배경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선 역사상 최대 낙폭으로, 이 지수가 두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운송·여행·항공업 등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 탓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미끄러진 3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02달러를 기록, 30달러 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이 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기대를 뒤로하고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ECB는 이날 순자산매입을 확대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지만, ‘마이너스(-) 기준금리’는 끝내 외면했다.

이날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40.02% 폭등하며 75.47까지 치솟았다.

상황이 아주 심각하게 돌아서자 다급해진 연준은 또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향후 이틀간 3개월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각각 5000억달러 한도로 운영하고, 1개월짜리 레포도 내일(13일) 하루 동안 5000억달러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13일 이틀간 총 1조5000억달러의 단기유동성이 시장에 추가로 공급되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별도로 뉴욕 연은은 국채 매입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매달 600억달러 한도에서 단기물 국채(Treasury bills)를 순매입했는데, 매입 대상을 물가연동채권(TIPS) 등으로 넓히겠다는 의미다.

연준의 조치 직후 이들 3대 지수는 낙폭을 줄이는 모습도 보였으나 이내 다시 무너졌다. 연준의 ‘부양책’도 전혀 효과를 내지 못했던 셈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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