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부동산규제에…만기회사채 1.1兆 돈으로 갚는 건설사들

GS건설 차환 발행 대신 현금 상환 택해..고금리 부담 탓
차환 대신 상환하는 기업 늘어날 전망..규제 우려도 커
  • 등록 2017-08-11 오전 6:41:00

    수정 2017-08-11 오전 6:41: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 하반기에 속속 회사채 만기 도래물량을 떠안게 되는 건설사들이 차환(새로운 채권을 찍어 만기 회사채를 상환하는 일) 발행할지, 아니면 보유한 현금으로 이를 상환할지를 두고 고민이다. 최근 `BBB`급 기업까지 발행에 성공할만큼 시장 상황이 좋아졌지만 여러 악재를 떠안고 있다 보니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1일 본드웹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도래규모는 1조1000억원을 넘어선다. SK건설·GS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포스코건설 등이 1000억~3000억원 규모 만기도래를 맞는다.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A’급 이상으로 회사채 발행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그럼에도 이들이 회사채 발행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금리 때문이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A급 또는 BBB급 회사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높은 금리 덕분이다. 그러나 이는 곧 기업들에게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10월초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도래를 맞는 GS건설은 회사채 발행을 접고 보유 현금으로 이를 상환키로 했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A-’로 미매각 우려가 크지 않지만 고금리 부담이 컸다. GS건설 관계자는 “보유 현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지불하며 회사채를 발행할 이유가 없다”며 “올해 만기는 상환하고 향후 시장과 금리를 지켜본 후 회사채 발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9월 1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SK건설(신용등급 `A`)도 금리와 시장상황 등을 놓고 회사채 발행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예전 같으면 회사채 만기를 맞아 차환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높은 금리 부담 때문에 상환과 차환을 두고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는 셈. 금융투자업계는 GS건설 외에도 현금 보유가 충분한 건설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차환 대신 현금 상환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시장 환경이 건설사에 그리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건설사 회사채는 시장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손꼽힌다.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3~4년 전 이어진 건설업계 해외 어닝쇼크 기억이 남아 있는데다 정부의 규제에도 업황이 이리저리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업황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8.2 부동산대책이 나온 후 건설사 회사채의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건설사들이 해외보다는 국내 주택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강도 부동산대책이 건설사의 사업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실적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신용등급은 강등된 그 수준”이라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돼야 금리를 고민하지 않고 회사채 발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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