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케이트 경기를 관람 중인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AF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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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대북정책에 있어 미국과 동맹국들 간 “관용은 없다(no daylight·햇빛은 없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귀국행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외교적으로 고립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한치의 이견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북측과의 회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최대한의 압박’에 대한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은 펜스 부통령과 문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 있어 외교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흔들림 없는 강경 기조를 고수하는 미 정부와 펜스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은 ‘대화’로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달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전화통화에서도 드러난다고 CNN은 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북한이 올림픽이 끝난 뒤에 어떠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한미일 동맹 관계가 강해질 것이라는 의사를 문 대통령에게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을 권유하는 문 대통령을 외면하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올림픽 개막식 때에도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가까운 곳에 앉아 있었음에도 인사나 악수는 커녕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선 별다른 논의를 갖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한국 측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대북 대응에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