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원서 50대 남성, 초등생 폭행…“술 취해 기억 안나”

  • 등록 2020-06-25 오전 7:11:40

    수정 2020-06-25 오전 7:18:5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한 취객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YTN 뉴스 캡처.
19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구로구 주택가에 있는 어린이공원 벤치에 있던 A씨(54)는 공놀이를 하고있는 아이들을 향해 갑자기 킥보드를 던졌다. 이 장면을 본 아이들은 모두 놀라 자리에 멈췄다.

A씨는 뒤돌아 벤치로 다시 돌아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아이를 붙잡아 밀쳐 넘어뜨리고 폭행했다. 빠져나와 다친 머리를 감싸 쥔 아이에게 또 발길질을 했다. 뒷걸음질 치며 달아나는 아이를 향해 욕설을 하며 뒤쫓아갔다. A씨를 피해 급하게 공원을 빠져나와 달려가던 아이는 차에 치일 뻔 했다.

YTN 뉴스 캡처.
A씨의 난동은 15분간 이어졌다. 경찰에 신고하려는 주변 시민들에게 흉기까지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25일 YTN 보도에 따르면 목격자는 “흉기를 들고 이동하는 것 같았고 어떤 여자 분을 쫓아가는 모습이었다. 젊은 남자 한 명이 잠깐 말리려고 하니까 그분한테 해코지하려고 하는 거다. 흉기를 들고”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폭행당한 초등학생은 머리와 팔꿈치에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 가족은 “우리 아이가 넘어졌으면 그 사람이 칼을 사용하지 않았으리라는 법이 없지 않냐. 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는 많이 다를 거다”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고 범행 동기에 대해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해와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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