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화보 모델들 줄줄이 '성폭력' 폭로..."대표가 촬영 중 중요부위 만져"

  • 등록 2023-07-27 오전 8:13:46

    수정 2023-07-27 오전 8:13:4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성인화보집 제작사인 아트그라비아 소속 모델들이 줄줄이 대표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대표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강인경 유튜브 캡처)
성인화보 모델 강인경씨는 지난 25일 인터넷 방송에서 아트그라비아 대표 A씨가 소속 모델들에게 성폭력을 가해왔다고 폭로했다. 강씨와 함께 방송에 참여한 피해 그라비아 모델은 장주, 우요, 시라 세 명으로, 이들은 A씨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트그라비아는 일본 성인화보집 ‘그라비아’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온라인 화보집을 발간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 2020년 창간됐다.

모델 장주는 “아트그라비아 대표 A씨에게 상습적으로 강제추행, 유사강간, 강간 등의 범죄 피해를 당했다”며 “이에 지난주에 A씨를 정식으로 형사고발 했다”고 말했다. 장주는 “첫 피해부터 오랜 기간 당한 만큼 여러 차례 당했지만, 간추려 말하겠다”며 “2020년 2월경 경기도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대표 A씨와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촬영 중에 저에게 ‘다리가 침대에 내려오도록 누워’라고 했다. 이후 제 니트를 올리더니 강제로 내 중요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 나는 크게 당황했고, 충격과 두려움으로 얼어붙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강인경 유튜브)
장주는 A씨에 여러 번 불쾌감을 드러내고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A씨는 ‘촬영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우요는 “저는 매번 이런 행위들을 당할 때마다 확실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A씨는 ‘네가 이런 식으로 거절하면 힘들다. 네가 잘 될 것 같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러는 것’이라고 반복해 말했다”고 했다. 우요는 “‘나만 참고 버티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다가도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그냥 죽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말하고 싶어도 돌아올 경제적 보복과 평소에도 자주 행하던 욕설과 고성들이 두려웠고, 제가 살고 있는 집까지 찾아와 할 해코지가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시라는 “저 또한 오랜기간 동안 여러 피해를 봤다. 여러 차례 강간을 당했고, 제가 반항하자 억압했다”며 “심지어는 핸드폰으로 동영상도 찍었다”고 말했다. 시라는 “동영상이 유출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모델 활동을 지속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참고 다 했다”고 했다.

장주는 “고소장은 이미 제출한 상태다. 진실은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우리의 주장만 앞세워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는 게 아니다. 우리 외에도 피해자들이 더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장주와 강인경은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장주, 우요, 시라는 지난 21일 A씨를 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불러 사실을 확인한 뒤 A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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