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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사인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이튿날 종이 빨대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친환경 정책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오는 11월까지 종이 빨대 도입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퇴출시킨다는 내용이었다.
미 본사 발표가 먼저 있었지만, 종이 빨대 도입을 기획한 곳은 사실 스타벅스 코리아였다. 본사에서 각 지사로 정책의 방향이나 지시를 내려보내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지사인 스타벅스 코리아의 아이디어를 본사가 수용한 ‘바텀업’ 방식이었다. 종이 빨대의 ‘지적 재산권’을 따지자면 본사가 아닌 스타벅스 코리아에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사실 종이 빨대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단독 기획으로 진행했던 친환경 프로젝트였다”며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종이 빨대 전사 도입 시도 한국이 최초였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대형 친환경 프로젝트를 기획한 건 올해 3월부터다. 홍보사회공헌팀과 마케팅팀, 음료팀, 운영팀 등 10개 부서가 한 데 모여 ‘친환경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쌀·대나무·사탕수수·종이 등 다양한 재질의 빨대 샘플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실험과 검토를 거듭한 결과, 종이가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흰색과 콩물로 염색한 녹색 두 종류의 종이 빨대 제품을 기획·완료했던 게 지난 6월이었다.
친환경 프로젝트 TF팀은 다른 나라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는 사례가 검색되지 않자 최종적으로 본사 측에 문의를 했다. 회신 결과, 종이 빨대를 전사 도입 시도는 곳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유일했다.
본사 측이 스타벅스 코리아에 협업 제안을 했다. 종이 빨대는 ‘그리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니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펼쳐보자는 내용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재 시범 운용 중인 종이 빨대 사용을 올해 안에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퇴출시킬 예정이다. 아이스 음료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개발해 사용하기로 했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교체 시 국내 스타벅스에서만 연간 총 3만7800㎞, 126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