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교육감 "박정희 서거 '탕탕절', 별 의미 없었다"

  • 등록 2019-10-28 오전 7:39:35

    수정 2019-10-28 오전 7:39: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카끼 마사오’라는 일본 이름으로 호칭하며 서거일을 ‘탕탕절’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 교육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 110년 전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또 40년 전 김재규가 유신독재의 심장 다카끼 마사오를 쏜 날.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러한 글과 함께 광주광역시 교육청 로고와 안중근 의사의 단지 혈서, 태극기, 무궁화 사진도 덧붙였다.

‘탕탕절’은 박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격으로 피살된 1979년 10월 26일을 희화화해 부르는 말이다.

이에 보수 정치권에선 장 교육감의 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10월26일이 탕탕절? 김재규를 안중근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토 히로부미에 비유하고 있다”며 “아무리 박정희가 미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김대중을 김일성에 비유하면 안 되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일베(일간베스트)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을 투신했다고 해서 중력절이라 부른다. 박 대통령 서거일을 탕탕절이라 부르는 건 좌파 일베의 행태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장 교육감은 교육자 자격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 교육감의 표현을 가리켜 “이 사람은 교육자인가, 살육자인가?”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했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도 “교육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나”라면서 “정말 교육을 바꾸려면 교육감 선거부터 잘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 페이스북
28일 현재 장 교육감의 논란의 페이스북 글을 삭제된 상태다.

장 교육감은 전날 중앙일보를 통해 “‘탕탕절’이란 표현은 반일 의식을 가진 분들이 10월26일 일어난 여러 일을 묶어서 쓰고 인터넷상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보고 따라 썼을 뿐 별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탕탕절’이란 표현을 접해왔고,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26사태를 직접적으로 희화화할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일제 강점기 당시 만주군 군관으로 활동한 친일 행적이 너무 분명한 분”이라며 “그때의 이름(다카끼 마사오)을 쓴 것은 그 이름으로 (한) 친일 행적이 있었기에 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빗대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김 전 대통령은 친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만 장 교육감은 해당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은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들은 뒤 너무 쉽게 생각했었다는 판단에 따라 26일 저녁에 글을 지웠다”면서 “안중근 의사 의거를 희화화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잘못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탕탕절’이라는 표현을 자연인 장휘국으로서 사용했다면 논란을 빚지 않았겠지만, 교육감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사용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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