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미생물학교수가 ‘M&A고수'된 사연

서울대 미생물학박사,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출신
슈넬생명제약등 4개기업 인수하며 M&A 전문성키워
“작은 벤처가 성장하려면 M&A가 가장 효과적”
  • 등록 2019-12-16 오전 6:55:59

    수정 2019-12-16 오전 6:55:59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 가장 절실한 분야는 제약·바이오 산업이다. 글로벌하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스피드있게 덩치를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10여년 긴세월동안 혼자서 씨를 뿌려 결실을 맺으려는 업계문화가 여전하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미생물학으로 서울대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받은 전형적인 바이오 전문가이지만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조예도 누구보다 깊다. 업계에서는 ‘기업 M&A 고수’로도 정평이 나있는 기업인이다.

그가 인수한 굵직굵직한 기업만 에이프로젠제약(한국슈넬제약), 에이프로젠H&G(로코조이인터내셔널), 에이프로젠KIC(나라KIC), 에이프로젠 등 4개사에 달한다. 기업인수·합병이 보기드문 국내 제약업계에서 김대표의 M&A 이력에 견줄만한 기업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본력이 열악하고 수익을 내기에 한계가 있는 바이오벤처가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활용할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기업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이다. 사실상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

김대표는 인수·합병 대상업체를 선정하는 기준도 명확했다. 먼저 그는 인수대상기업을 물색할때 회사를 합병하고 나서 감당할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기존 사업에 부담이 작으면서도 인수회사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다음은 모기업격인 에이프로젠이 가고자 하는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업체인지를 평가한다. 본업과 시너지가 클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이 최적의 인수후보가 되는 셈이다.

“바이오벤처 기업가는 연구개발만 잘해서는 회사가 안정적으로 커나갈수 없다. 그에 못지않게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사를 재정적으로 탄탄하게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는 지금껏 인수한 기업에 대해 인적인 구조조정을 해본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회사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가 고용창출인데 회사를 인수해 직원을 자르면서까지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얼마전 성사되지 못하고 끝내 불발에 그친 툴젠과 제넥신(095700)의 합병시도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손꼽히는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했더라면 국내 관련업계에도 M&A 바람을 촉발할수 있는 기폭제가 됐을 것이다.”

그는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실패를 부른 현행 주식매수청구권 제도는 개선할 여지가 크다”며 “바이오벤처는 대부분 수익이 나지않아 자금력이 부족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에 응하기가 힘들어 지금같은 제도 아래서는 바이오기업간 M&A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미생물학으로 서울대에서 학사,석사,박사를 받은 전형적인 바이오 전문가이지만 업계에서는 ‘기업 M&A 고수’로도 정평이 나있는 기업인이다. 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