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행세 유튜버, 거리서 "내가 신천지 교주다"

20대 강모씨 불구속 기소 의견 검찰 송치
강씨 "내가 이만희다. 우리 엄마도 확진자다"
판사 앞에선 "다시는 안 올리겠다"더니…희화화 계속
  • 등록 2020-02-29 오전 10:07:01

    수정 2020-02-29 오전 11:18:35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부산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행세를 한 유튜버 강모(22)씨가 이번에는 도심 한복판에서 “나는 신천지 교주다”라고 외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강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산 서면 한복판에서 엎드린 채로 신천지 교주 이만희 행세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지난 26일 유튜버 강씨가 서면 한복판을 기어다니며 “나는 신천지 교주다”라고 외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서 강씨는 엎드린 채로 서면을 돌아다니며 이만희 교주를 개로 희화화했다. 강씨는 “나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다. 나는 고아원 출신이다”라며 “우리 어머니는 (코로나19)31번 확진자”라고 소리쳤다.

이어 강씨는 “이런 자극적인 미션 말고 재밌고 창의적인 미션을 시켜 달라”며 “이 영상이 올라가면 신천지 그분들께서 착란을 일으키며 저를 탄압할 것”이라며 책임을 구독자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강씨의 한 구독자는 그에게 ‘시내에서 난 신천지 교주라고 자랑하기’ 영상을 올려달라고 했다.

강씨는 이전에도 부산 지하철에서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소리치는 등 감염자 행세를 해 구속 갈림길에 선 바 있다. 이달 1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강씨는 “다시는 이와 같은 영상을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계속해서 유사한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는 향후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지하철에서 감염자 행세를 한 강씨를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강씨는 지하철 안전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형법상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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