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사라 서치스 대표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나오는 데 대단한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치스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쉽게 데이터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18년 삼성SDS(018260) 사내 벤처로 시작해 지난해 1월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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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불리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 산업분야에 걸쳐 생성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할 것인지에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다만, 일반인들은 데이터 분석과 사용에서 다소 소외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치스는 이 같은 문제 의식에서 시작했다.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불필요한 것을 지우고, 의미 있는 부분을 찾아내 알아보기 쉽게 시각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는 서치스의 플랫폼(인스파일러)에 들어와 자신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상품’이 있는지를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다. 마치 인터넷 쇼핑몰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검색해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집, 전처리, 분석, 시각화 작업을 대신 해서 사용자가 바로 활용하거나 의미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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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스의 1차 타겟은 기업에서 시장조사나 기획, 마케팅 업무를 하는 실무자다. 김 대표는 “기획을 하다 보면 서비스를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하는데 의외로 담당자의 추측과 느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면 타겟 소비자의 성향이 어떤지 그들의 니즈(수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카드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활동에 대한 소비 빈도 및 1회 사용금액을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성별·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중장년층 남성은 1회 사용금액은 크지 않지만 결제 빈도가 월등히 높다. 대중적인 피트니스 클럽을 연다면 이 고객이 주 타겟층이 되는 것이다. 반면 20대 여성은 결제를 자주 하진 않지만 1회 결제금액이 가장 높다. 1대 1 레슨이나 기구 필라테스 등은 젊은 여성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에는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용자들이 데이터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를 고민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데이터를 탐색할 수 있는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더 나아가서는 데이터 주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치스를 통해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데이터를 상품화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목표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