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父 "그만하라고? 가당치 않다"

  • 등록 2021-05-21 오전 7:42:50

    수정 2021-05-21 오전 7:42:5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돼 고(故) 손정민(22) 씨 사망 경위 관련 쏟아지는 의혹을 해소할만한 결정적 증거나 증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손 씨 아버지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21일 블로그를 통해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며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손 씨가 실종된 당일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목격자들은 한강에 들어가는 남성의 모습이 마치 수영하는 듯해서 응급상황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직 해당 남성의 신원을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A씨를 겨냥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 데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그는 “벽에 부딪혀 힘겨워하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며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 CCTV는 없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CCTV가 잘 보인다는 제안이 있어 한남대교를 찾았으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다리 난간만 비추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극단적 선택하려고 하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 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한탄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니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손 씨의 사망 경위 관련 A씨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말고 경찰 수사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저보고 ‘그만하라’ 이런 말은 가당치 않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걸면서 정민이를 위한 활동, 추모를 위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며 “여러분의 관심이 생기면서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온 거지, 누구처럼 언론을 초대한 적도 없고 제가 인터뷰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뭘 했느냐. 블로그 올리고 정민이 찾아달라고 한 것 외엔 인터뷰에 응한 것밖에 없다”며 “여기(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들이 절 공감해주고 걱정해주시면 너무 좋지만 맘에 안 드시는 분들은 안 오면 그만인 것을… 뭐 상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거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된다”며 “우리나라는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고 법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 아니냐”고 강조했다.

손 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근거 없는 의혹들은 계속 쏟아지고 있다.

프로파일러들과 경찰 출신 전문가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유튜버와 누리꾼은 손 씨 실종 당시 함께 있던 친구와 그 가족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진상규명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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