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현대차의 선택

  • 등록 2014-10-24 오전 8:03:49

    수정 2014-10-24 오전 8:03:4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현대차(005380)의 실적이 발표됐다. 어제(23일)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 줄어든 1조64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4분기 1조2370억원의 성적을 낸 후 4년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이었다.

시장 기대치가 1조75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이다. 그러나 주가는 급등했다. 현대차가 내민 카드, 바로 ‘배당’때문이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내년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배당을 큰 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에 대한 언급은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그룹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시행하지 않았던 ‘중간배당’까지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은 셈이다. 또 그는 한전 부지 매입 이후 주주들의 의견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애썼다’는 평을 내린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주주들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배당 확대는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투자심리를 전환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가격은 싸고 배당은 더 주겠다고 하니 미워도 다시 한 번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배당 확대는 외국인 수급에도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배당향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가하는 연말이라는 시기가 우호적이다.

글로벌 분위기는 좋다. 간밤 발표된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7로 시장 기대치 49.9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각각 1.20.%, 1.28%씩 상승했다. 유럽에 대한 우려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뉴욕 증시 역시 호조세다. 중공업 업체 캐터필라의 어닝서프라이즈 속에 3대 지수 모두 1%대 강세를 보였다. 캐터필라의 실적 호조는 기업의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무너진 주가의 바닥을 다질 수 있는 훈풍이 불어오는 셈이다.

물론 현대차의 이번 배당 언급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긴 하다. 그러나 자포자기 하는 것 보다 뒤늦게라도 정과 망치를 드는 것이 훨씬 낫다.

현대차의 배당 확대 결정이 주주 중심의 자본시장을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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