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삼성’ 떼기 수순 돌입…연 300억 굳힌다

‘삼성’ 브랜드 사용기간 2020년 7월까지
엠블럼부터 전시장 SI까지 결별 조짐 보여
  • 등록 2018-05-09 오전 7:00:00

    수정 2018-05-09 오전 7:00:00

르노 클리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브랜드에서 ‘삼성’이라는 색깔을 빼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이달 출시하는 ‘르노 클리오’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삼성 브랜드의 사용기간이 만료되는 2년 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용료를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클리오 성공여부에 브랜드 향방 달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르노 클리오는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모양 ‘로장쥬’ 엠블럼을 달고 출고한다.

르노의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는 르노 터키 부르사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으로, 지난 2013년부터 수입해 판매 중인 스페인 바야돌리드산 르노 QM3에 이은 두 번째 수입 차종(일반 내연기관차 기준)이다.

QM3 도입 당시 일각에서 제기된 예상과 달리 르노삼성은 기존 엠블럼을 채택했다. 아직 르노 브랜드 자체만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같은 유럽산임에도 르노 엠블럼을 달고 나오는 클리오는 르노삼성의 브랜드 전략 변화의 시초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르노 엠블럼을 채택해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클리오에 이어 내년 출시 예정인 미니밴 에스파스에도 같은 엠블럼을 달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이 경우 현재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에는 르노삼성 엠블럼을, 향후 르노 수입산 차량에는 르노 엠블럼을 각각 부착하는 이원화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두 가지 엠블럼 병행 사용은 ‘탈(脫)삼성-르노화(化)’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르노삼성은 이미 일부 대리점을 통해 고객이 원할 경우 QM3에 르노 엠블럼을 부착해 출고하고 있다. 또 2015년에는 대리점 SI를 삼성을 상징하는 파란색에서 르노의 노란색으로 바꾼 바 있다.

이러한 르노삼성의 브랜드 전략 변화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확대로 인해 르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점과 함께 정부와 정치권 등의 잇단 삼성 때리기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르노삼성은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세전영업이익(EBIT)이 발생하면 국내 제품 매출액의 0.8%를 삼성그룹에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0억원가량의 세전영업이익이 발생해 300억원 이상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고 과정에서 엠블럼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0년 7월부로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계약기간이 만료됐지만, 한차례 계약을 연장하면서 만기는 2020년 7월까지로 약 2년 남았다. 이때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르노삼성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지워지게 된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 여부는 이번에 도입한 르노 클리오의 성공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노 엠블럼을 장착한 클리오가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르노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들여가며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르노 클리오의 사전계약에 돌입한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 ‘아뜰리에르노 서울’을 이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SNS 이벤트, 디제잉 공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클리오를 홍보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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