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탄 호수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45)씨는 “내달 공사가 끝난다고 왜 이렇게 진척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호수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생활을 꿈꿨는데 공사장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동탄 호수공원 개장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초 올 1월 개장을 예정했다가 호수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일면서 공사 완료가 내달로 미뤄진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연내 개장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행을 맡은 경기도시공사(경도공)는 내달 안에 공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나 관할 지자체인 화성시는 개장시기는 공원 완성도를 보고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동탄 호수공원 총사업비는 634억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도공이 8대2로 부담한다.
동탄2 ‘랜드마크’…4년 8개월 흘렀지만 아직도 공사중
동탄 호수공원은 경도공이 화성시 동탄면 산척 저수지와 송방천 일대 181만 8000㎡에 사업비 634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대규모 사업이다. 전체 부지에서 공원과 녹지 56만㎡, 호수 면적 18만 4000㎡ 등 총면적이 여의도 공원(22만 9539㎡)의 7.9배에 달한다.
|
당초 예상보다 호수 수위가 낮은 탓에 공사가 지연됐다는 게 경도공의 설명이다. 동탄 호수공원 최고수심은 3.5m로 광교 호수공원 원천호수의 최고 수심(8.5m)의 절반도 안된다.
동탄2신도시 입주민들은 지난해 9월 호수공원이 제 기능을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원을 냈다. 경기도는 올 1월 예정이던 개장을 미루고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협의할 대표협의체를 구성했다. 이후 동탄 호수공원의 수위를 1m 더 높이기로 하고 올 2월부터 수문 설치 등 추가 공사에 나서기도 했다.
화성시 “공원조성 완벽히 끝나야 개장”
탁 트인 호수공원을 그리며 주변 아파트단지에 입주한 주민들은 공원이 언제쯤 문을 열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동탄 호수공원 인근 D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달에 완공한다고 했다가 기간이 자꾸 미뤄지면서 내년 2월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도공 관계자는 “동탄 호수공원 협의체와 협의한 사항을 이행하다 보니 공사가 추가되는 부분이 있어 조금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공사가 늦어진 적이 없다. 내달 말에는 공사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성시는 경도공 측의 공사완료와 관계없이 공원 조성이 완벽히 마무리됐다는 판단이 내려진 후에야 개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경배 동탄2신도시 총연합회장은 “공사가 마치더라도 개장 시점을 두고 화성시랑 경도공 협의에만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입주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하루빨리 공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