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요(尿)런 토크]노년기 사랑법, 육체적 관심보다 대화는?

  • 등록 2019-09-14 오전 7:53:06

    수정 2019-09-14 오전 7:53:06

[심봉석 이화의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남성과 여성 모두 40대 이후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을 나타내는데, 대표적인 기능의 쇠퇴가 ‘성기능’이다. 남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갱년기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서서히 감소하면서 평생 분비가 되어 발기력도 유지가 되고 정자도 계속 만들어진다. 여성은 성호르몬 분비가 완전히 중단되는 폐경기가 되면 여성으로서의 생식능력이 아예 없어진다.

하지만 남녀 모두 성에 대한 관심은 평생 유지된다. 성호르몬과는 무관하게 50여년 동안 작동해온 대뇌 성중추의 기능과 역할은 계속된다. 생각만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섹스는 행위 자체도 좋은 것이지만, 에로틱한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재미와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인생 황혼기의 다양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 주연의 2017년 개봉작 ‘밤에 우리 영혼은(Our Souls at Night)’은 이웃에 사는 홀로된 노년 남성과 여성이 서로 사랑을 확인해가는 로맨스 드라마이다.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는 노인들의 정열적이고 육체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배우자와 사별한 두 노인이 한눈에 반해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행복해 한다.

노년기에는 정신적인 사랑이나 육체적인 사랑 중 어느 것이 우선적이고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없어지고,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줄어들지만, 사랑이나 성욕은 단순히 호르몬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회문화적, 환경적,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요소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 남녀에서 생리와 구조적인 차이가 있지만 여성들 역시 나이가 들어도 성욕이나 사랑의 감정은 유지된다.

갱년기 이후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성기능 장애는 육체적인 사랑의 장애가 되기도 한다. 여성들은 분비물이 감소하고 질의 탄력이 저하되어 성행위 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남성들의 가장 심각한 성기능 장애는 발기부전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발기를 남성의 존재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생기면 감추려고 한다. 혼자서 몰래 정력제나 비법을 찾으려고 하는데, 의학적으로 검증된 비법은 없고 효과가 없으면 더욱 실망하게 된다.

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성기능 장애 외에도 만성피로, 근력 약화, 의욕 감소 등 육체적 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남편이 폐경인 아내를 보고 “이제 여자도 아니네.”라거나, 남편의 발기력 감소에 아내가 “에게, 이게 뭐야?”라고 놀리면 심리적으로 주눅이 들게 되어 증상은 더 악화되고 더 빨리 늙는다.

호르몬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 간의 솔직함이다. 남녀 간 성 생리의 차이를 이해를 하고 대화를 통해서 함께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함께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비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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