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외무상 교체…당 부위원장 12명 중 5명 ‘물갈이’

윤곽 드러난 북한 당내 주요 보직 인사
황순희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서 확인
리수용, 러시아대사 김형준에 넘겨준 듯
  • 등록 2020-01-19 오전 10:14:12

    수정 2020-01-19 오후 2:07:5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단행한 당내 주요 보직 인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사망한 ‘항일빨치산 1세’ 황순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면서 당·정·군 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북한이 주요 행사나 명단을 소개할 때 주로 권력 서열에 따라 호명한다는 점에서 황순희 장의 명단은 당 전원회의 인사 결과를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발표한 장의면단 중 제외된 당 부위원장 인사는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등 5명이다. 12명의 당 부위원장 중 절반가량이 교체된 셈이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마지막 날 새로 구성된 ‘당 중앙 지도기관’ 간부들과 찍은 사진에도 이들 5명은 없었다.

올해 85세인 리수용은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러시아 대사였던 김형준에게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수용이 정치국 위원으로 권력 서열 7~8위 안팎이었던 것과 달리 신임 김형준은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고 서열도 19위로 한참 뒤에 머물렀다. 김형준은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당 부위원장 서열 마지막에 놓였던 김영철보다 뒤에 있다.

리일환은 조직담당 부위원장인 리만건 다음에 호명돼 박광호 대신 선전선동을 담당했고, 리병철 역시 순수담당 부위원장인 태종수의 후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다만 경제관료 등 행정간부 인사 담당인 김평해와 경공업 담당 안정수의 후임은 확인되지 않는다. 김평해 후임으로 주목되는 인물은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김덕훈이다. 장의 명단에서 8번째로 호명되며 서열이 앞서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이날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외무상이 교체됐으며 후임으로 리선권 전 조선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새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 관영매체들이 이 소식을 아직 보도하지 않았지만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리는 공관장 행사를 전후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달 초 북한 노동당 지도부 단체 사진에서 리 외무상이 보이지 않아 교체설이 나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장의위원 명단에 모든 노동당 고위직 인사가 포함되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30년 넘게 외교관 경력을 쌓으며 영국주재 대사, 외무성 부상 등을 지낸 북한의 외교통이다. 지난 2018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 등에 북한 측 대표단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했었다.

그의 후임으로 지목된 리선권 전 위원장은 강경파 인사다. 미국에 대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채 압박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북한의 대미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 전 위원장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실각설이 돌기도 했으나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