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각지대 놓인 아이 돌봐요"…나눔 중개나선 이베이

연동복지재단·놀담과 ‘함께 돌봄’ 프로젝트 진행
소아 당뇨 아동 관리법 등 체계적으로 멘토 교육
적립금 NGO 기부 시스템 마련 등 다양한 시도도
"1등 유통 플랫폼, 나눔 플랫폼 됐죠"
  • 등록 2020-07-03 오전 6:30:00

    수정 2020-07-06 오후 4:44:2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나눔도 중개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온더레코드&스토리스튜디오에서 만난 정다운 이베이코리아 SP제휴마케팅팀 매니저는 이베이코리아가 진행한 ‘함께 돌봄’ 프로젝트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함께 돌봄 프로젝트는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가 연동복지재단, 소셜벤처기업 놀담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학습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주 배경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월~금 주 5일 동안 하루 3시간씩 대학생들과 진행하는 1대 1 멘토링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대학생 멘토들이 직접 아이를 집에서 학습 장소로 데려오고 다시 바래다주는 픽업 서비스도 함께 진행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온더레코드 & 스토리스튜디오에서 ‘함께 돌봄’ 프로젝트를 진행한 세 단체의 임직원들이 손을 모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배영근 연동복지재단 사무국장, 정다운 이베이코리아 SP제휴마케팅팀 매니저, 신민정 놀담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사진=김태형 기자)


주부 고객이 마련한 기부금으로 사각지대 아이 돌봄

함께 돌봄 프로젝트는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스마일페이가 지난 4월 진행한 기부 이벤트 ‘함께 극복 프로젝트! 지금은 집콕시대’로부터 시작됐다. 스마일페이는 고객들이 이벤트 제휴처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지원금 1000원을 자동으로 적립하는 방식으로 총 15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문제는 용처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곳이 많아 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지역 활동가로 이름난 연동복지재단에 조언을 구했고, 재단은 코로나19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정 매니저는 “처음엔 아이들에게 비대면 학습에 필요한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전달하려 했지만 국내 전자기기 관련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더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주로 자녀를 둔 나이대의 여성 고객분들이 스마일페이를 이용해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이 고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이라 기대했다”라고 했다.

방향성이 정해지자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아이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는 놀담과 접촉해 대학생 멘토들과 아이들의 1대 1 멘토링을 제안했고, 연동재단도 이에 찬성했다. 배영근 연동복지재단 사무국장은 “멘토링 활동을 여러 번 주선하면서 멘토 관리, 강의 등 전문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면서 “나이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대학생들이라면 아이들이 맘을 열 수 있을 거라 봤다”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온더레코드 & 스토리스튜디오에서 ‘함께 돌봄’ 프로젝트를 진행한 세 단체의 임직원들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배영근 연동복지재단 사무국장, 정다운 이베이코리아 SP제휴마케팅팀 매니저, 신민정 놀담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사진=김태형 기자)


당뇨 아동 관리법까지… 이주 배경 아이들 맞춤형 멘토링 준비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놀담은 멘토링 취지에 공감을 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 선발에 들어갔다. 일반 시터를 뽑을 때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선발된 멘토들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워크숍을 진행했다. 소아 당뇨가 있는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주사를 놓아야할지 등을 교육해 다양한 상황에 대비했다.

특히 멘토들에게 이주 배경 가정 출신이란 선입견을 갖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아이가 받은 상처를 지레짐작해 과도하게 배려하다 보면 외려 상처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신민정 놀담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이주 배경 가정 아이들은 어머니들이 한국말이 서툴러 이야기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달라고 요청했다”라면서 “온라인 학습이 부족한 아이들은 멘토와 함께 학습을 진행하는 등 아이의 특성에 맞춰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벤처기업인 놀담으로서는 부담이 큰 결정이었다고 했다. 아직 시장에서 기반을 확고히 다지지 못한 상황이라 프로그램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곧장 회사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와 멘토들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주사를 놓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나눔 플랫폼 역량 강화…NGO에 적립금 기부 시스템 마련

이베이코리아는 향후 ‘나눔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마일페이는 소비자들이 비정부단체(NGO)에 적립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별도의 기부절차가 없기 때문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터치 캠페인’을 진행, 코로나19 일선에서 싸운 의료진들의 심리 치료를 도왔다.

이베이코리아의 나눔은 유통업계 전반을 물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22만개를 이베이코리아의 중개로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어린이날에는 10개의 장난감 업체와 손잡고 장난감 기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 매니저는 “나눔에도 전염의 속성이 있다”라면서 “이베이코리아는 앞으로도 나눔을 전달하는 나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나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